“행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봉사 결심했어요”

법무부 법사랑위원회 사무국장 등 다양한 역할 맡으며 봉사 중

클럽 2000의 어르신 대상 짜장면 봉사하며 큰 보람 느껴

원평동 다문화교육 시작하고, 갈대‧억새밭 축제 기획하기도

 

 

[평택시민신문] “인생의 20년은 공부하고, 20년은 직장생활하면서 회의를 느꼈어요. ‘나’만을 위해 살기 보다는 ‘남’을 위해서도 살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지난 40년의 세월동안 내가 행복했으니, 앞으로 20년은 사회에 행복을 환원하는 차원에서 봉사를 하자는 결심을 했어요. 그 결심 이후 아직 20년이 되지 않았답니다.”

경기도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 5000시간을 인증하는 기념패는 과거 오동환 씨의 결심이 결코 가벼웠던 것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원평동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오동환 씨는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살아왔다는 이유보다는 다양한 봉사로 이웃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명 인사다.

오랫동안 다양한 봉사를 전개하다보니 직책도 다양해졌다. 원평동 청소년 지도위원회 위원장, 원평동 주민자치위원회 고문, 법무부 법사랑 위원회 사무국장, 청소년 육성회 부회장, 클럽 2000 회장, 시민경찰 평택지구대 자문위원 …….

이중 오동환 씨가 애정을 갖는 것은 법무부 법사랑 위원회에서 청소년들을 상대로 봉사하는 일이라고. 평택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교직을 맡았고, 그곳에서 교감선생님으로 명예퇴직을 한 그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더 애착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였다.

“아무래도 주특기가 교육이다 보니 청소년들에게 한 번 더 눈길이 가게 되요. 보호관찰대상 청소년들에게 멘토역할을 하면서 좋은 관계를 맺고, 청소년들이 좋은 길로 나갈 수 있게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어르신들에게 짜장면 한 그릇 대접하는 것도 오 씨가 보람 있어 하는 봉사 중 하나다. 클럽2000의 봉사가 그것인데, 각 동에 한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짜장 봉사를 하고 있다. 오동환 씨는 “회원 구성원들이 2000시간 이상 봉사를 한 사람들”이라며 “이들과 정말 열심히 어르신들게 짜장면을 대접해 드리고, 어르신들이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즐거워요”라고 전한다.

봉사의 일환으로 시작한 주민자치위원회에서의 업적은 오 씨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원평동의 다문화교육이다. 오 씨는 아직 평택에 ‘다문화 교육’이 낯설었을 때 결혼이민여성들을 위한 배움터를 열었다. 이곳에서 결혼이민여성들은 한글을 배우기도 하고, 요리도 배우기도 하며 한국을 알아갔고, 사회‧문화적으로 한국인이 될 수 있었다.

또한 2012년부터 진행된 ‘원평나루 갈대‧억새밭축제’를 기획한 사람도 오동환 씨다. 오 씨는 “안성천 일대의 억새와 갈대가 평택의 훌륭한 자원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를 축제의 소재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여겨졌어요. 그렇게 축제를 주민들과 함께 기획하게 됐고, 지금은 원평동은 물론 평택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지요”라고 전한다.

한편, 오동환 씨가 처음 계획했던 봉사 20년의 기간이 마무리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오 씨는 “봉사라는 것이 집에서 도와주지 않고, 가족들이 양보해 주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며 “지역봉사로 고생한 나와 가족을 위해 앞으로 20년을 살아가고 싶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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