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과 ‘분노’, 잊지 않겠습니다”

 
평택안성흥사단, 지난해 이어 두 번째 국토대장정
전국 20여 곳 방문하며 소녀상의 의미 되새겨

 

[평택시민신문] 평택안성흥사단 평택대학교 아카데미(회장 이윤주)의 제2기 흥사단평화지기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국 소녀상 순례길을 다녀왔다. 이들은 전국 20여곳의 소녀상을 방문해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교류 및 문화행사를 갖고,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촛물문화제와 15일 제1349회 위안부 수요집회에 참석하는 일정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에 이번 전국 소녀상 순례길에 참여한 이윤주 단장과 최강재‧박서희‧문희은 단원들을 만나 이번 순례길에 참여한 소감을 들었다.

 

이번 위안부 소녀상 순례길의 취지는?

박서희: 2015년 한일정부의 졸속합의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위안부 참상을 바로 알리기 위해 지난해 제1기 흥사단평화지기가 국토순례를 다녀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진행된 소녀상 순례길도 역사를 바로잡고, 일본군 위안부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순례길의 구체적인 일정은?

문희은: 8월8일 부산에 내려가 8월 9일부터 본격적으로 소녀상 순례가 시작됐다. 부산, 김해, 창원, 진주, 순천, 곡성, 광주, 전주, 논산, 대전, 세종, 천안, 평택, 수원, 오산, 김포, 서울 등을 대중교통을 통해 이동하며 각 지역의 소녀상을 둘러봤다.

 

최강재 단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 소녀상 순례였다. 새롭게 느낀 점이 있다면?

최강재: 올해에는 걸어서 간 것이 아니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순례여서 육체적인 피로가 덜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인간적인 감정이 많이 남았던 반면, 올해에는 순례의 목적을 되새길 수 있었고, 각 지역의 소녀상을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 결과 소녀상 관리의 문제점이라든지, 소녀상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인상에 남는 지역은?

박서희: 평택지역이다. 이번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시설관리가 안 돼 있는 곳이 많아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평택에 도착해서 평택청소년문화센터 앞의 위안부 소녀상을 보며 관리가 잘 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결과 눈길이 더 잘 간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른 지역들도 평택처럼 꾸준한 관리를 해 나가길 바란다.

이윤주: 김해의 위안부 소녀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곳의 소녀상은 의자가 없이 기마자세를 하고 있고, 한 손은 주먹을 쥐고 있고, 다른 한 손은 손바닥이 보이게 펼쳐져 있다. 여기서 주먹은 분노를, 펼쳐진 손바닥은 평화를 상징하고, 의자가 없이 기마자세를 하고 있는 것은 역사 속에 부유하고 있는 소녀들을 표현했다고 한다. 이렇게 상징적인 소녀상을 보고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문희은: 곡성지역이다. 평화의 소녀상 옆에 ‘날 잊으셨나요’라고 적혀져 있었는데, 그 문구가 가슴에 와 닿았다. 소녀상 관리는 물론, 위안부를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해야 함을 다시금 깨달았다.

최강재: 논산이다. 소녀상 옆에 위안부였던 송신도 할머니와 관련된 비석이 있다. 그곳에 ‘나는 아이도 없고, 돈도 없다. 목숨만 남았다. 이 목숨 다할 때까지 일본에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적혀 있던 문구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송신도 할머니는 일본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 등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려고 투쟁하신 분이다. 송신도 할머니는 2017년 돌아가셨는데, 이 분의 뜻을 우리가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윤주: 이번 국토대장정을 기록할 계획이다. 어떤 지역을 다녀왔는지 지도로 표시하고, 각 지역의 소녀상의 모양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될 예정이다. 그리고 단원들이 그 과정에 작성한 일기를 함께 기록지에 담을 예정이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치유 집회도 주기적으로 하고, 평택안성흥사단 평택대학교 아카데미만의 위안부 배지도 제작할 계획이다.

 

하고 싶은 말은?

이윤주: 현재 서울 종로구나 강원도 원주 등의 소녀상은 공공조형물로 지정이 돼 지자체의 관리를 받고 있다. 평택시 등 다른 지역에서도 소녀상이 공공조형물로 선정 및 관리돼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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