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포럼 활동하며 개인적 성장…도약 시기 만들 것”

평택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11년 활동

다양한 주제로 강연‧토론…“내 일 같은 느낌”

[평택시민신문] 8월 7일부터 9일까지 일본 에히메현의 지구시민회 20명이 한일시민우호교류를 위해 평택을 찾아 정장선 시장을 만나고 국회로 가서 선플재단과 간담회를 갖는 등 알찬 일정을 보내고 돌아갔다. 지구시민회를 초청한 당사자는 1995년 결성한 민간단체인 평택포럼. 현재 43명의 회원을 둔 평택포럼은 도시환경, 교육복지, 문화예술, 국제교류 4개 분과를 가지고 있다. 국제교류분과는 96년부터 에히메현의 시민들과 우호교류를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오래지속하기도 했지만 한-일을 오가는 등 스케일도 크고 추진력도 뛰어나다. 이번 우호교류를 성공적으로 이끈 김은주(47) 평택포럼 국제교류분과장은 자신이 큰 능력이나 노하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개인적인 큰 노하우가 있지 않아도 단체서 갖고 있는 힘이 있어요. 창립멤버도 아직 계시고 그분들의 노하우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누가 와도 할 수 있습니다.”

겸손하게 말했지만 그는 2007년 평택포럼에 가입해 벌서 11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실 안성 공도에 거주하고 있지만 가입 당시 평택에 공인중개사무소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입회할 수 있었다. 평택포럼 입회 기준이 평택시민이거나 평택에 사업체를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 지금도 안성시민이지만 지역만 안성이지 생활권은 평택이다. 그는 “평택은 관심이 있는 곳, 안성은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사는 곳”이라고 말한다.

“평택포럼이 일반 친목단체 같은 느낌은 아니에요. 평택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네 개 분과별로 다양한 주제를 갖고 강연, 토론 등 매년 많은 행사를 열고 있어요. 주제가 좋고 재미가 있기 때문에 지금껏 당연하게 함께 해왔고 활동해왔습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단체의 성격에 대해 고민했다. 단체에 입회한다는 것은 봉사, 이익 등 확연한 목표가 있기 마련인데 평택포럼에서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던 것이다.

“처음에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도 ‘여기는 이런 곳이야’하고 선뜻 답을 해주고 가입을 권하기가 어려웠어요. 로터리라고 하면 직업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이 봉사를 하는 단체인데 평택포럼은 봉사도 하지만 딱히 봉사만 하는 단체도 아니거든요. 이를테면 평택시가 국제화도시로 가고 있으면 거기에 맞는 그런 것들을 잘 하고 있나 살펴보고 또 교육에서 어떤 이슈가 있으면 평택시의 상황은 어떤지 알아보고 그러는 거죠. 평택포럼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정말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단체예요.”

평택포럼에서 여러 주제를 정해 논의를 진행하다보니 그 분야에 대해 공부하게 되는 것도 그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일본의 리사이클링(재활용) 시스템을 보고 온 적이 있어요. 그쪽의 일에 관여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단체에 있으면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죠. 고교평준화에 대해 얘기하면 또 그 내용에 대해 깊게 알게 되고요. 전문가가 아님에도 심도 있게 사안을 볼 수가 있게 되는 거죠. 이런 일을 하는 것도 좋고 하다보면 내 일인 것 같이 느껴져요.”

평택포럼의 회원들은 다 각자 자기의 직업을 가지면서 단체 활동을 하고 있다. 시민우호교류 등의 큰 행사가 있으면 이런 기간에는 자신의 일을 배재하고 올인을 해준다고 한다. 평택포럼의 힘은 회원들의 개인적인 역량과 연결돼있기도 하다. 이번 교류에서 간담회를 추진한 선플재단도 평택포럼 회원 중 한 명이 선플재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에히메현도 그곳에서 청소년교류를 하고 있던 분과 연결돼 교류가 시작됐던 것이다. 이런 민간단체의 활동이 인연이 돼 평택시도 에히메현의 마쯔야마시와 자매우호교류를 맺었다. 누군가의 인연이 길이 되고 또 가지를 뻗어나가는 것이다. 시민우호교류의 폭을 넓혀나가고자 지난 6월 20일 개최했던 구수정 박사의 베트남 강연은 새로운 시도였다.

“의미 있고 뜻 있는 도시를 찾아 교류를 하는 것도 포럼이 해야 할 일이에요. 그래서 베트남을 생각해보게 된 거죠. 우리가 분명히 사죄할 부분도 있고 도움 줄 부분도 있거든요. 어떻게 할 지는 이제 찾아나서는 단계입니다. 공산주의 사회다보니 민간교류가 쉽지 않아요. 원하는 결과를 못 얻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고민되지는 않습니다. 개인이면 막막할 것 같은데 단체가 주는 힘이 있거든요. 포럼을 하면서 ‘어떻게 하지’ 이런 고민은 안 해봤어요. 한 번 해보고 싶다하면, 대표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노하우를 알려주시고 지인들을 통해서 정보를 많이 주시거든요.”

김은주 국제교류분과장은 자신의 성격이 매우 조심스럽고 가만히 지켜보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올해 분과장으로 취임해 행사를 주관한 것은 분명 개인적인 성장이다. 또 여러 가지 주제를 통한 사유와 사람들과의 인연은 단체를 가입해서 얻은 커다란 선물이다. 어떤 시기에 누구를 만나느냐가 자신의 길이나 생각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교류 프로그램을 짜고 숙소, 식사, 동선 등 이런 부분들을 준비하는 많은 일들이 모두 즐거움이었다. 평택포럼 내부도 상당히 진취적이어서 많은 서포트가 있다. 그는 내년까지 일본과의 국제교류만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분명히 새로운 부분을 찾아내 도약하는 시기로 만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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