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당산 역사생태공원•Humphreys Peace Park 추진위원회가 제안합니다

[평택시민신문] 강당산은 팽성읍 송화리와 남산리 경계에 걸쳐서 팽성복지센터와 험프리 미군기지 사이에 있는 나즈막한 세 개의 구능숲으로 이루어져 8만여 평이다. 숲은 평택에서 유일하게 남은 대규모 적송 군락지로 수령은 80년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객사리에서 둔포로 가는 구도로가 가로질러 나누어져 있고 세 개의 구능숲은 논과 밭으로 이어져 있다. 평택 시내 방향에서 구도로의 왼편으로는 일제시대의 지하벙커가 보존되어 있다. 세 개 숲은 험프리 CPX훈련장으로 미군 공여지이다.

강당산 용도스카이맵

안정리 방향에서 구도로 쪽으로 적송 군락을 훼손하는 평택시의 도시계획도로 공사가 현재 중지된 상태이다. 공사는 SOFA협정에 의한 공여지 반환이 확정되기 전인 2009년도에 시작되어 그 협정에 발목이 잡혀 중지되어 있다.

시내 생활권에 위치한 사격훈련장으로 주민들은 재산상, 생활상의 피해를 감수하여 왔으며, 몇 년 전부터 강당산이 개방되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시내의 허파역할을 하는 강당산 숲을 훼손하는 도로공사 반대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평택시 도로공사 답당부서는 미군과 공여지 협상이 마무리되는 9월경부터는 공사를 다시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7월 초 팽성지역 주민들과 평택시내의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힘을 모아 강당산을 역사생태공원, 험프리 평화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모임을 만들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평택시에는 강당산의 훼손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대한민국 정부에게는 역사생태, 평화공원을 조성할 것을 요청하는 서명을 지역 주민들과 미군 가족들에게 받고 있다. 현재 참여단체로는 평택문화원·평택YMCA·평택YWCA·평택안성흥사단·평택시민아카데미·평택시청소년단체연합회·팽성상인연합회·팽성여성연합회·국제(한미)문화예술위원회·평택지도자연합회·평택주부사진회·평택포럼·평택섶길추진위원회이며, 앞으로도 시민사회단체의 참여를 계속 받을 예정이다.(031-655-9360)

최근에는 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장 등 시의원들도 현장 답사하여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정장선시장과 미군 공여지 담당부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며, 강당산을 훼손하는 도로공사는 안된다는 입장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를 실제 추진하고 있는 해당 국과장들과 공무원들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공원 조성 제안서와 평택시 민원서를 지역신문에 실어 시민들의 참여를 제안하며, 동시에 공개 민원으로 제기하여 평택시에 성실한 공개 답변을 요청한다.

 

도로공사로 훼손위기에 처한 적송 군락
일본군 지하 벙커 입구
민관합동 현지답사
CPX훈련장에서 훈련 중인 미군병사들
지하 벙커를 둘러보는 김승겸 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사진 앞)

 

 

《강당산 역사생태공원•Humphreys Peace Park》 조성을 위한 제안서

1. 캠프 험프리스, K6 미군기지와 대추리, 노양리 등 팽성지역은 중세 삼국시대 이래 외세 침입과 국제문물교류 등 한반도에서 가장 치열하였던 1,500년 역사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국시대 신라 경주에서 상주, 천안을 거쳐 중국 당나라나 수원으로 가는 뱃길 포구로 곤지진(昆地津, 대추리), 경양포(慶陽浦, 노양리)를 거쳐 갔습니다. 통일신라 전후에는 삼국이 한반도에서 국제교류의 주도권을 갖기 위한  치열한 격전장이었습니다. 고려시대의 몽고군, 19세기 말 청일전쟁 당시 청군이 주둔하였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이 주둔하였고, 일제가 패망하면서 이를 인수받은 현재의 미군기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2. 강당산 미군 CPX훈련장은 전국에 흩어져 있던 3만여 미군이 캠프 험프리로 집결하면서 반환절차가 진행 중이며, 현재는 일반인 출입이 자유롭습니다. 동굴 미로처럼 강당산 4천여 평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일본군 방공지하벙커는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시민 학생들의, 살아있는 한국근현대 역사체험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적송 군락을 포함하여 조류와 곤충들이 서식하는 높은 생태 등급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생태학습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면서 더 이상의 훼손을 막는 생태보전방안 계획수립이 필요합니다.
 
3. 강당산은 팽성 시내 생활권으로 5분 거리의 험프리기지 미군과 그 가족들이 미군 막사였던 나무그늘 아래에는 주말이면 야영을 하며,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즐깁니다. 천년 넘게 격전의 공간이었던 험프리 CPX훈련장을 이제는, 미군과 그 가족들이 평택의 시민들과 함께 어울려 공생하는 〈평화의 공간〉, 〈자연치유의 공간〉, 〈역사체험의 공간〉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즉 《강당산 역사생태공원》 또 다른 말로 《Humphreys Peace Park》로 조성하는 것이 역사의 순리이며 우리가 가야할 길입니다.

4. 강당산의 생태보전과 향후 역사생태평화공원의 올바른 활용방안 수립은 민간 주도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한 전문 학자들의 자연생태조사, 문화재조사 예산을 평택시가 확보해야 합니다. 평택시가 부담하지 못한다면 비용마련을 위한 시민모금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평택시에 대한 질의 및 요구 사항>

1. 오랜 수령의 강당산 적송 군락을 훼손하는 도로공사를 즉시 중지해야 한다. <도로사업과, 녹지과>

2. 실효성 없는 강당산 관통도로를 폐기하기위해 도시계획을 변경하고, 강당산 일대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 우선 녹지보전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도시계획과>

3. 일제강점기 강당산 지하에 만들어져 현재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일본군 방공지하벙커를 시급히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문화관광과>

4. 도로 개설의 급박성이 없음에도 미군공여지 반환 이전에 진행된 공사가, SOFA협정에 문제가 되어 중지된 현 상황에 대한 사실관계 규명이 필요하다. <도시계획과, 도로사업과>

5. 적송군락 등 높을 생태자연도에도 불구하고 산림훼손 허가와 적송의 이식이라는 편법에 대한 적법성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녹지과>

6. 18년 전에 강당산 내 일부 구역에 이미 지정되어 있는, 남산근린공원의 미집행 기한 만료에 따른 공원지정 해제에 대한 대책을 빨리 제시해야 한다. 일부 구역의 공원지정 해제로 향후 강당산 전체의 공원조성이 가로막히는 불상사는 미리 제거해야 한다.<공원과>

7. 강당산이 공원으로서의 기능 유지와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첨부한 지도의 붉은 색 표시와 같이, CPX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세 개 숲 사이의 논밭이 포함되는 공원조성이 되어야 한다.<도시계획과, 공원과>

8. 강당산 일대에 대해 전문 학자들에 의한 문화재조사, 자연생태조사(병충해 방재 포함)를 시급히 실시해야 한다. <녹지과, 문화관광과, 한미협력사업단>

9. 반환되는 강당산 CPX훈련장 활용 계획의 체계적 수립과 추진 과정에 진솔한 민관 거버넌스가 이루어져야 한다.<평택시, 한미협력사업단>

 

정리 장순범 평택섶길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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