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 진<평택대 중국학교수>

이렇게 국제경제질서의 대대적인 개편 속에서, 동북아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평택항은 1986년 개항이래, 세계 제조업의 공장이며 성장엔진인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한 천혜의 지리적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있는 항구이다.
평택항은 고속도로와 국도, 철도, 전철 등 사통팔달의 내륙수송망을 갖춘 물류수송의 요충지이며 핵심지역이다.
또한 육지에 둘러싸인 천혜의 항만으로 해일과 태풍의 피해가 거의 없다.
안개발생일수도 인천의 47.8일이나 군산의 44일보다 훨씬 적은 26.3일에 불과하다.
수심도 항만 운영에 적절한 11~18m로 평균항만 14m보다 깊다는 점도 평택항의 뛰어난 장점이다.
지금도 건설중인 동서남북을 잇는 편리한 교통망이 있으며, 수도권 중·남부와 충청지역을 넓게 끌어안은 광활한 배후지 등이 있다.
항만으로 갖춰야 할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어 한국경제의 전략 기지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인천항의 경우 경쟁지역인 중국의 항만들에 비해 규모가 적으면서 물류 중심항이지만, 평택항은 물류와 함께 배후에 경기도가 검토하고 있는 3천300만평이라는 드넓은 지역이 있어 산업시설도 시간을 갖고 충분히 계획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는 비교우위를 갖고있다.
뭐니뭐니해도 평택항의 입지조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중국이 1978년 개혁 개방 정책을 실시하면서 처음으로 개방하기 시작한 중국 연안 14개 도시의 산업벨트군과 최단거리에 자리해 있다는 천혜의 지리적 조건이다.
황해를 사이에 두고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등 인구 1천만 이상 되는 도시가 3개나 있고, 따롄(大連)과는 불과 537㎞, 칭다오(靑島)와는 630㎞, 톈진(天津)은 870㎞, 롱청(榮城)과는 불과 389㎞ 거리다.
이는 대 중국 교역에서 해상운송비 절감과 신속한 물류 수송이라는 커다란 이익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다른 항만과 비교 할 수 없는 장점으로 꼽힌다.
지리적 접근성의 용이함을 살려 세계 정치·경제 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정기 컨테이너 항로가 다수 개설되면, 중국과 수출입을 하는 한국 기업들이 종전 부산 광양항이나 카페리로 화물을 실어 나르는 것보다 컨테이너 1개당 100달러 정도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이 한 달에 컨테이너 50개를 수출한다면 5천 달러, 1년이면 6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평택항과 대면하는 중국측에서도 따롄(大連)과 칭다오(靑島)항을 동북아 물류중심항으로 개발하면서 경쟁을 뜨겁게 벌이고 있다.
두 항만은 평택항을 아랑곳하지 않고 컨테이너 물동량에서 한국의 중심항인 부산항을 추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들 항만은 향후 5~10년 이내에 부산항을 추월하고 동북아 허브항 등극을 노리고 있다.
대대적인 항만확충 공사와 운영체제를 정비하고 있고 배후에는 물류가공구, 보세구 등을 통해 외국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개혁·개방이래 광둥(廣東)성과 홍콩 지역을 중심으로 동부연안을 집중적으로 개발했다.
중국경제를 이끌고 있는 3대 핵심지역은 제조업 중심의 ‘주지앙싼저우(珠江三角洲)경제권’, 제조-물류-금융 등 복합적 기능을 가진 상하이를 중심의 ‘창지앙싼저우(長江三角洲)경제권’, 그리고 첨단전자기술 산업의 개발을 이끌고 있는 베이징(北京), 톈진(天津)을 잇는 ‘징진탕(京津塘)지구’ 이다.
이 3대 핵심지역 중 하나인 ‘징진탕 지구‘가 평택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
결론적으로 평택항은 한반도의 심장부에 해당하며, 한국이 금년 상반기 수출을 가장 많이해서 흑자를 기록하고 세계경제의 보고로 불리고 있는 중국과도 가장 가까운 위치를 점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천혜의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는 평택항은 지난 96년 부산신항, 광양항과 함께 3대 국책항만으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재정투자가 매우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평택항은 대중국 교역의 관문항이다.
인천항의 포화상태를 극복하고 부산항과 광양항까지 육상 운반되는 수도권·중부권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평택항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항만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동북아 중심국가 실현을 위한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평택항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평택항을 국제물류와 지식기반산업, 국제 비즈니스 등이 복합된 핵심지역으로 육성하고, 특히 향후 대중국 교역의 전초항으로 개발 육성 발전시켜 대한민국경제의 미래를 담보 받아야 한다.
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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