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세무서 앞 맹꽁이 구조 위한 설명회 개최

‘서식지 내 대체서식지’ 주장…부지 소유 LH, 조사 착수

지난 12일 열린 ‘2018년 평택소사벌지구 맹꽁이 구조를 위한 현장 설명회’에서 김만제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장이 맹꽁이 올챙이들을 뜰채에 잡아 들어보이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의 올챙이가 평택 세무서 앞 공터에서 대량 발견됐다.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는 지난 12일 ‘2018년 평택소사벌지구 맹꽁이 구조를 위한 현장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날 브리핑을 한 김만제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장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 죽백6로 6 평택세무소 옆 문화시설 예정지(9099㎡)에 지난 6월 29일과 7월 1일에 약 160여 마리의 맹꽁이 암수개체가 발견됐다. 7월 6일과 8일에는 이 맹꽁이들이 산란한 30~40mm 크기의 올챙이들을 다수 확인했다. 김 소장은 배다리도서관 신축공사 등으로 서식지를 뺏긴 맹꽁이들이 세무서 앞 공터로 이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소장은 “지대가 낮고 습지가 발달한 평택은 원래 개구리, 맹꽁이가 많은 지역”이라며 “그러나 계속된 개발 사업으로 인해 많은 건물이 지어지면서 이들이 서식지를 잃고 밀려나고 있다”고 밝혔다.

맹꽁이들의 서식을 확인하고 대체 서식지를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에도 평택소사지구 2호 근린공원에 나타난 맹꽁이, 금개구리를 구조한 적이 있다.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LH 등은 이들 맹꽁이와 금개구리를 포획해 대체서식지로 이주시키고 현재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맹꽁이 올챙이가 있는 웅덩이를 살펴보는 시민들

이날 현장 설명회는 브리핑 이후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는 현장을 직접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풀이 무성한 가운데 자리 잡은 얕은 웅덩이 속에 뜰채를 집어넣어 살펴보니 그물망 안에 청개구리 올챙이와 맹꽁이 올챙이가 잡혀 올라와있다. 배가 볼록하고 노란빛을 띄는 것은 청개구리, 동그란 모양에 좀 더 크기가 크며 배 부분에 붉은빛을 띠는 것이 맹꽁이 올챙이다. 이날 당일에는 성장이 진행돼 이미 다리가 달린 맹꽁이 올챙이들도 다수 발견됐다.

맹꽁이의 서식지가 된 세무서 앞 이 부지는 현재 LH의 소유로 돼있다. 이들을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할 경우 이 개체들은 땅에 묻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H는 맹꽁이 올챙이가 발견됨에 따라 조사를 위한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는 조사를 위한 용역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김 소장은 “맹꽁이는 태어났던 곳으로 돌아가려 하는 귀소본능이 있어 대체서식지로 옮기는 게 최선은 아니”라면서 “맹꽁이를 향후 먼 대체서식지로 보내는 것보다 서식지 주변에다가 대체서식지를 만드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예로 2008년도에 이와 동일한 상황에서 전주시가 서식지에 대체서식지를 만든 ‘전주 삼천동 거마공원 맹꽁이 놀이터’를 언급했다.

김 소장은 “용역회사에만 맡기지 말고 시민들이 함께 뜻을 모아 환경도 살리면서 인간 중심 보다 맹꽁이 중심으로 구상을 해보자”면서 “이 정도 개체라면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새로 당선된 정장선 시장이 평택의 삶의 질을 높인다고 했으니 기대해보겠다”고 말했다.

맹꽁이가 발견된 평택 세무서 앞 공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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