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악은 여러 악기가 하나 됐을 때 환상적인 소리 나와

삶의 질을 높이고 싶어 시작

시대에 맞게 변화 꾀할 것

[평택시민신문] “농악은 꽹가리, 북 등 타악기 연주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공동체를 유지하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는 전통문화 유산이다”

김영기(56) ‘신평풍물단’ 단장은 25일 <평택시민신문>과 인터뷰에서 “평택의 우수한 소리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다. 평택 같은 국제도시에서 문화단체가 반드시 그 명맥을 이어나가야 한다. 지역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관심과 격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농악이 지역과 함께하는 문화예술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다. 요양원과 장애인 시설은 물론, 지역 행사가 있을 때 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정기적인 공연으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삶의 질을 높이고자 시작한 일

신평풍물단을 이끄는 김영기(56)단장이 농악을 시작한 건 14년 전인 2004년이다. 늘 똑같은 무료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취미 생활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안성에서 우연히 농악을 관람하게 됐는데 마음이 빨려 들어갔다. 그 후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즐기고 싶어 무작정 농악을 배우기 위해 찾아 나섰다. 그렇게 농악에 입문한 그는 처음 평택농악보존회에서 교육을 받을 때 꽹과리를 전공했다. 하지만 농악의 다양한 소리를 내기위해 지금은 ‘태평소’를 연주하며 팔색조 같은 농악의 매력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꽹과리와 북은 각자 하나의 소리만 들었을 때 정말 시끄럽다. 하지만 여기에 태평소가 들어가 하나가 됐을 때 정말 환상적인 소리가 나온다”고 말하며 농악의 아름다움을 설명했다. 이어 “현대사회에 들어와 전통 농악 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공연을 목적으로 하는 농악의 전문적인 요소는 대중음악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

‘신평풍물단은’ 평택농악보존회에서 초급, 중급, 판굿 과정을 거쳐 수료한 단원들이 농악 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해 만든 단체다. 이곳에서 단원들이 배운 농악으로 요양병원, 장애인 단체 등에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 김영기 단장은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봉사도 있지만 문화 공연을 통한 봉사활동을 펼칠 때 정말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설명했다. “어르신들은 우리가 농악을 연주하면 아이들보다 더 즐겁게 관람한다. 또 어르신들은 젊은 시절부터 농악이 몸에 익숙해 있다. 귀가 좋지 않으신 분들도 꽹과리, 북 소리가 크기 때문에 농악을 듣고 정말 좋아하신다. 이런 것들을 보면 내가 농악을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택에서 풍물하면 신평동

2016년 4월에 창단한 신평풍물단은 평택 21개 읍·면·동 중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지역에서 제일 많은 35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김영기 단장을 비롯해 회원들은 남다른 열정으로 지역사회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는 조한숙 평택농악보존회장이 수강생들을 지도를 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신평풍물단은 평택에서 최초로 풍물 연습장도 마련돼 있다. 김 단장은 “조한숙 회장님께서 신평동에 있으셔서 정말 힘이난다. 조 회장님 때문에 실력있는 회원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회문 신평동장님께서 풍물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농악보존회가 많이 정체된 원인 중 하나가 오래되고 비좁은 전수관의 문제다. 하지만 신평동에서 전수관을 마련해 줘 회원들이 편안하게 연습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농악을 알리는데 최선

김 단장은 요즘 같은 시대 옛 문화를 지키는 것이 어렵지만 국가무형문화제인 평택농악만큼은 반드시 알려 지역의 대표 문화를 살리는데 힘쓰겠다고 말한다. 현재 농악은 많이 정체돼 있다. 유네스코와 국가에 인정을 받고 있지만 낙후돼 있다. 발전되려면 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단장의 설명이다.

그는 또 평택으로 이전한 미군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농악을 알려 평택의 문화를 살릴 기회라고 말하며 이들도 여러 요소를 모두 갖춘 농악을 실제로 접해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단장은 “농악은 농경사회에서 발전했기 때문에 고도로 산업화된 시대에 한계를 갖는다. 시대에 맞게 변화를 꾀해야 한다”면서 “우리도 다양한 전통문화콘텐츠를 개발해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준비해 시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며 많은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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