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것이 천직…만화·디자인 관련 대입 지도 한길”

아이엠 미술학원·인트로 만화학원 운영…입시연구로 합격생 최다 배출

[평택시민신문] 최근 SNS, 유튜브, 게임 등 뉴미디어 환경이 빠른 속도로 대중사회에 자리 잡음에 따라 이에 따른 전문 인력 수요도 급증하고, 이를 진로로 희망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아이엠 미술학원·인트로 만화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기주 원장(51)은 지난 2005년 처음 평택에 학원을 개소한 뒤 수많은 학생들을 디자인·만화 관련 대학교에 합격시켜왔다. 평택에서 유일하게 한국예술종합학교 합격생을 배출해냈을 뿐만 아니라 서울대는 3년 연속 합격생을, 건국대에서는 올해 수석합격자가 나왔다.

“수도권의 입시학원은 디자인, 만화, 영상 등 학과별로 전문화돼있는데, 지방에서는 한 학원에서 다 가르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아이엠 미술학원·인트로 만화학원에서는 전국에서 스카우트한 전임선생님들이 학년별, 전공별로 수업을 하고 있고 대학입시요강 분석에서부터 원서접수까지 지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학원을 했던 이 원장은 많은 개발 사업이 계획된 평택이 앞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합정동에 현재 운영하는 두 학원을 차렸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 탓에 자리를 잡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대학을 잘 보낸다는 소문을 듣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 찾아오는 등 명성이 익히 알려진 상태다.

“학교마다 원하는 그림이 다르기 때문에 많은 연구와 함께 앞으로의 트렌드를 읽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무엇이든 하나만 연구하는 사람은 못 따라가는 법이라 전문분야 선생님들이 각기 디자인, 만화를 따로 연구하고 있어요.”

이 원장 자신도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고 입시에 필요한 그림을 연구한다. 그가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7~80년대 출시된 포니자동차를 본 다음부터다.

“가슴이 뛰었죠. 그래서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는데, 외국에서 공부한 자동차 디자이너가 자동차 디자인을 하려면 물리·수학을 알아야한다는 말을 하기에 포기하고 공예디자인을 전공했죠. 나중에 알고 보니 잘못된 정보였어요.”

어쨌든 그는 대학에 진학했고 1학년 때부터 입시 미술 강의를 시작했다. 친구들보다 돈도 많이 벌었지만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이 자신에게 아주 잘 맞았다고 한다.

“적성에도 맞았을 뿐 아니라 틀에 박혀 돌아가는 사회생활이 체질에 안 맞는 면도 있었지요. 인테리어 소품을 개발·생산해 납품하는 디자인업체를 운영해본 적도 있었어요. 2년간 하면서 깨달은 것은 정직한 사람이 없고, 가르치는 쪽이 순수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예고수업에 강의를 나갔고 그는 가르치는 것이 자신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회사를 하면 물건이 팔려야하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있지만 학원은 그림을 그리면서 창작의 욕구도 해소 되고 학생들이 대학에 합격했을 때의 기쁨도 있지요.”

제일 좋을 때는 특히 공부를 못하거나 재능이 덜한 친구들이 합격했을 때다. 입시에 필요한 그림 연구가 제대로 적중하고 학생이 그것을 끝까지 따라와 준 결과이기 때문이다. 매년 온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중요한 대입을 지도하고 있지만 합격에 있어서 위기감을 느껴본 적은 없다. 입시에 워낙 특화가 돼있는 데다 합격률이 다른 학원들보다 월등히 높아 자신감이 있다.

“물론 걱정은 있습니다. 답이 정해진 수학과 달리 해마다 새로운 것을 창작해내야 하는 데 따른 팽팽한 긴장감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요? 시험 전날 많이 공부한 학생이 느끼는 긴장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하지만 많이 준비하면 항상 보답이 돌아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지요.”

미술이라는 것은 특히 그렇다. 매년 전국 유명 입시학원에서 전국연합시험을 실시하는데, 이름·얼굴을 모르는 상태에서 종이에 점수만 써서 채점 한다. 비리가 있을 틈이 없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전국 연구작 품평회에 작품을 출품하는데 아이엠 미술학원·인트로 만화학원 선생님들은 모두 대상·금상·은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다. 최고의 선생님들의 연구가 곧 합격으로 연결된다는 게 이 원장의 생각이다. 문제는 일반학교 선생님들이 실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학생들이 학원에 가는 시간을 자유롭게 허용해주지 않는 것과 가끔 만화·디자인 계열로 진학하는데 대해 걱정을 갖고 있는 학부모들이 있다는 것이다.

“디즈니 수석애니메이터가 한국사람이고 프라다 수석디자이너도 유학 없이 한국에서 공부한 한국사람입니다. NC소프트 연봉이 삼성보다 높아요. 경영대·경제학과 간다고 하면 걱정 안 하시는데 요즘은 문과·이과 전부 취준생 되기 쉽지 않습니까? 반면 디자인·만화는 취업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입고 계신 옷부터 자동차, 집까지 모두 디자인이에요. 미래엔 없어지는 직업이 많지만 이 분야는 오히려 늘어날 겁니다.”

벌써 13년째 아이엠 미술학원·인트로 만화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 원장은 앞으로도 학생들 지도에 전념할 계획이다. 은퇴를 하게 되면 앞으로 국내나 아프리카, 동남아 등지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는 게 꿈이라고 한다. 그 정도 남을 가르쳤으면 쉴 법도 한데, 천상 교육자의 기질을 타고났다고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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