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도 평택 주민입니다”

귀국 후에도 연결하는 국제연대 활동 전개

27일 평택역 광장에서 열한 번째 세계인의 날 행사

[평택시민신문] 평택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는 노동부에 등록되어 있는 사람만 6000~7000명. 이들이 평택에 있는 동안 행복하게 일하고 자국에 돌아가서 자국 공동체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꿈을 키우도록 돕는 단체가 있다. 평택외국인복지센터(이하 평택외노센터). 김우영 대표를 만났다.

 

평택외노센터 주요 업무는

이주노동자 노동상담, 이주노동자 남성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 달에 600명쯤이 노동상담을 신청하는데 150명에게 의미 있는 상담을 해주고 있다. 퇴직금을 못 받아서 오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퇴직 신고를 하면 15일 이내에 출국해야하기 때문에 이 조건을 악용하는 사장들이 있다. 지금 막 상담하고 간 사람은 퇴직금으로 1100만원을 받아야하는데 퇴직연금으로 500만원을 받았을 뿐 나머지 600만원을 받지 못해서 왔다. 귀국날짜는 다가오고 사장은 무슨 퇴직금이냐 연금에서 나오는 게 다다 하고. 하다하다 안되니 여기 와서 상담하고 노동부에 신고하고 출석했다가 좀 전에 들른 거다. 사장이 이제 출국 날 400만원을 주겠다고는 하지만 받을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노동부에 진정했는데 지급 안하면 벌금형을 받지만 경우에 따라 벌금이 400만원보다 적을 수 있다. 임금 체불 초범이냐 누범이냐에 따라 벌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외국인노동자 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쉼터나 피난처에서 종교가 다른 동남아인들에게 입소 조건으로 예배 참여를 내거는 경우가 있어 긴급 피난처가 필요한 절박한 상황에서도 안 가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운영규칙은 개선되어야 한다.

 

네팔에서 공동체 지원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데

캄보디아, 미안마, 네팔, 필리핀 국적 이주노동자들의 자발적 공동체 조직인 각 나라 이주민협의회가 평택에 있다. 그 나라별 공동체를 지원하는 활동 역시 평택외노센터에게는 의미 있고 소중한 일이다. 살던 데를 떠나 이주를 해서 정착이던 임시로던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게 자립이고 자립을 지원하는 업무는 소중하다. 그중 네코는 네팔공동체인데 평택 네코에서 활동하며 훈련받아서 네팔에 가서 본인 자립하고 한국 네코를 지원하고 자국 사람들을 지원하고 있다. 네코는 올해로 6년차다.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했던 사람들과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자립사업과 사회사업을 한다. 자립사업으로 그동안 양계장을 해봤고 한국 고추, 배추농장을 해봤다. 적자가 커서 접었다. 지금은 한국어학원만 남았다.

사회사업은 문맹률이 50% 넘는 네팔에서 문해학교를 운영한다. 문해학교 졸업 후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해 영어교육도 시작했다. 지진피해 시골학교 3군데 장학금 지원과 컴퓨터 교실을 만들었다. 단독으로 하고 있으나 재원을 만들기 어려워 같이 하겠다는 곳이 있으면 같이 해도 좋겠다.

평택외노센터가 하는 해외사업은 일반 국제사업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해온 사람들, 그중에서도 외국인노동자를 지원하는 단체에서 이 일을 잘하기 위해서 하는 국제연대사업으로 이해해야 한다. 노동자들이 한국에 와서 자립을 위해 공동체도 만들고 여기서 행복하고 돌아가서 해야 할 꿈들을 만들어가고 이걸 도우려고 하는 일이다. 돈 못 받은 거 받게 해주는 게 중심업무는 아니다. 못 받은 돈 받아줬더니 그 돈 가지고 자기나라에서 나쁜 사장하고 있다면 의미 없는 일이다. 여기서 맺은 관계를 이어가는 신뢰를 주고 싶다. 같이 하고 싶다는 마음을 주는 것. 자국에서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 사람들이 한국에서도 자부심이 크고 건강하고 활발하게 지내는 효과가 있다. 네팔에 돌아가서 좋은 직업을 그 공동체를 통해서 얻는 데까지 아직은 가지 못했지만 그들이 꿈을 가지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외국인노동자 지원정책에 아쉬움이 있다면

외국인복지와 관련된 공부를 할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이주민에 대한 개념정리다. 이주민을 결혼 등을 통해 정주하는 사람만으로 보는 견해가 있고, 잠시 노동을 위해서든 원래 있던 데를 떠나서 딴 데 와서 살면 그것이 이주다 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이주민을 정의하는 개념에 따라 이주민이나 이주민 관련 활동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중앙정부에서는 국민이라는 개념으로 이주민을 접근한다. 요즘 같은 저출산 사회에서 한국 와서 국적 취득하고 살 사람들을 대상으로 개념을 세우고 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만들어진다. 예산도 결혼이민자 중심으로 세워진다. 지방정부로 오면 국민 개념이 아니고 주민 개념이 되어 1년이 됐든 2년이 됐든 지역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주민이 된다. 시에서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이나 정책을 많이 세워야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주민 분야 정책은 평택시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비슷한 양상인데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이 정책 입안 단계서부터 부족하다보니 공무원 수도 적고 지원할 예산도 없다. 현실적으로 이해를 못하는 바는 아니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지원이 더 커져야 한다.

 

매년 여는 ‘세계인의 날’ 행사

올해로 열한 번째 ‘세계인의 날’ 행사가 5월 27일(일) 12시~18시까지 평택역광장에서 열린다. 코코넛나무 세우기, 코코넛나무 오르기, 평화의 공 띄우기, 아시아음식 경연대회, 외국인주민 장기자랑 등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시민들이 관심 갖고 많이 참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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