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맛도 분위기도 ‘콜라보레이션’

평택맛집 미군 장교 선정 ‘2016년 최고의 음식점’

단맛 짠맛 줄인 천연재료 양념 불고기

소불고기

[평택시민신문] 송탄에서 만난 ‘오산스타일’. 불고기 전문점을 송탄에 내면서 굳이 오산을 넣어 이름 지은 이유가 뭘까? 대답이 참 간단하다. 그냥 미군들이 기억하기 좋게 지은 것 뿐 이란다. 오산 공군기지(Osan Air Base) 미군부대가 송탄에 있는 것처럼.

흙벽에 초가지붕을 얹어 토속적인 한국 느낌이 물씬 풍기도록 지어진 ‘오산스타일’. 현관 초입부터 계단, 실내에 이르기까지 화분을 놓아 푸릇푸릇하고도 화려하게 자연친화 분위기를 연출했다. 청바지를 입고 헐리우드 액션으로 두 팔을 활짝 벌려 맞이하는 이은희(56) 사장의 인사가 경쾌하다.

‘오산스타일’에서는 여러 가지 육류를 자작하게 양념했다가 참숯에 구워 먹을 수 있다. 소불고기, 치킨불고기, 돼지갈비를 동시에 구워 먹어도 좋다는 주인장 설명에 세 가지를 함께 주문했다. 모두 간장이 기본양념이다. 숯불에서 올라오는 고기향이 입맛을 돋우고 있는데 얇게 썰어진 소불고기가 먼저 익었다. 혀에 닿는 순간 부드럽게 녹는 맛에 한번 놀라고, 달지도 짜지도 않으면서 입맛을 확 잡는 느낌에 한 번 더 놀랐다.

돼지양념갈비
생삼겹살

이은희 사장이 오산스타일만의 차별화된 양념 레시피를 공개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이 즐기는 단맛 짠맛을 줄였어요. 자연스러운 맛을 내기 위해 쓰는 천연재료 맛이에요. 일반적으로 불고기는 주로 사이다나 설탕으로 단맛을 내는데 저희 오산스타일은 오로지 과일과 매실주로 단맛을 내기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아요. 봄철에 직접 담근 매실주에 배, 사과 등 과일을 듬뿍 넣고 13가지 재료를 섞어 3일간 숙성시키죠. 고기에 자체 개발한 이 양념을 넣어 숙성시키면 효소작용이 활발해져서 맛 좋게 연해집니다. 고기종류에 따라 양념이 조금씩은 달라요.”

이번엔 닭가슴살 치킨불고기가 익었다. 치킨불고기도 천연재료로 3일간 숙성하였으니 퍽퍽한 가슴살이라도 속까지 양념이 배들어 부드럽게 씹힌다. 저열량 고단백이라 어린이, 노인들에게 인기 메뉴다. 돼지갈비 역시 달고 짜지 않으면서 부드럽다.

묵은지와 파김치

고기를 먹을 때는 담백한 생고기를 먼저 먹고 양념된 고기를 먹는 게 일반적인 순서지만 양념 불고기를 다 먹고 생삼겹을 추가로 주문했다. 도톰하고 신선한 삼겹살이 풍미를 내면서 구워졌다. 디저트로 나온 커피도 괜찮다. 카페를 운영했던 경험으로 이 사장이 직접 블렌딩한 원두커피 맛이 좋았다.

사장 이은희

이은희 사장은 전라남도 고흥 출신으로 송탄에서 생활한 지 37년이 되었다. “미군부대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서 미군들을 많이 알고 있었어요. 일을 그만두고 카페를 차리면서 지역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었지요. 미국사람, 한국사람, 사람들이 좋아서 불고기 전문점을 냈어요. 올해 6년째인데 단골손님이 많아요. 단골과는 안부도 묻고 가족처럼 지낸답니다.” 사람이 좋아 얼떨결에 식당을 차리게 됐다는 도전이 유쾌하다. “주방장은 경상도 출신이고 저는 전라도 출신이고요 한국 사람들에게는 한국식 반찬을, 외국 사람들에게는 미국식 반찬을 내놓아요. 한국 반찬으로는 묵은김치, 갓김치, 파김치가 주로 나가고 외국인에게는 야채위주로 오이, 오징어채, 콘샐러드, 야채샐러드를 제공합니다. 된장찌개나 계란찜도 있는데 외국인들도 된장찌개를 많이 찾고 좋아해요.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이죠!” 하며 오산스타일이 음식문화를 폭넓게 수용하고 있음을 자랑한다.

오산스타일은 미군들에게 인기가 많다. 2016년에는 미군 장교들이 뽑은 ‘가장 맛있는 집(2016 WINNER, BEST OF THE PACIFIC)’으로 선정되어 상패를 받았다.

송탄에 있는 ‘오산스타일’에서 한국전통음식을 즐겨먹는 미군들을 만나고, 토속적인 분위기에서 괜찮은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반전의 콜라보레이션이다.

■메뉴: 한우 200g 35000, 소불고기 250g 13000, 돼지양념갈비 300g 15000, 치킨불고기 300g 13000, 토종닭도리탕 45000

■주소: 평택시 쇼핑로 36-3 (신장동)

■문의: 031-663-0505, 010-7303-3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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