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 적극적 지원에 어깨 무겁지만, 성적으로 보답해 나갈 것”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실업팀 창단의 가장 큰 장점

한국신기록 보유한 정연실 선수 등 총 네 명의 선수로 실업팀 구성
 

뒤쪽 왼쪽부터 권처문 감독, 이아름 선수, 박성준 감독, 앞쪽 왼쪽부터 박광열, 박영훈 선수

지난 2월 28일 평택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장애인 역도 및 유도 종목 창단식이 개최하며 장애인 실업팀이 공식적으로 창단했다. 이에 지금까지 열악한 환경에서 일과 훈련을 병행해 왔던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평택시민신문>은 평택시청 장애인 역도 실업팀의 사령탑을 맡게 된 박성준(47) 감독과 지금까지 장애인 실업팀 창단에 기여해 온 권처문(53)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감독을 만나 실업팀의 긍정적 측면 및 선수 구성,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장애인 역도 실업팀이 생겨서 좋은 점은?

(박성준 감독)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긍정적이다. 실업팀이 없을 때는 생계를 위해 직장에 출퇴근을 하며 운동을 해야 했다. 이때는 오전‧오후 두 차례 훈련을 할 수 없었고, 그에 따라 몸 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선수들이 생계 걱정 없이 운동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훈련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기존에는 먹는 것도 빈약했던 측면이 있는데, 평택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운동선수에 맞는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운동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에 대해 선수들은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 선수들이 시민의 세금으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돼 어깨가 무거워졌다며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앞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기량을 높여, 다양한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택시 장애인 역도 실업팀 구성은?

(박성준 감독) 정연실‧박광열‧박영훈‧이아름 선수 등 총 네 명으로 구성돼 있다. 종목별로 절단 및 기타 장애 부문에는 정영실‧박광열‧박영훈 선수가 있고, 청각장애 부문에는 이아름 선수가 있다. 특히 정영실 선수는 -55kg급에서 한국신기록을 갖고 있고, 이번에 평택시청 실업팀이 생길 때 충북에서 스카우트 했다. 또한 박영훈 선수도 전국적으로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어 이번에 강원도에서 데리고 와 함께 팀으로 구성했다.

나머지 박광열, 이아름 선수도 훈련을 거듭할수록 기량이 높아지고 있어 장래가 밝은 선수들이다.

 

장애인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것의 어려운 점은?

(권처문 감독) 밖에서 장애인 운동선수를 바라보면, 단순히 ‘장애’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 생각하지만, 각각의 선수가 불편한 부위도 다르고 그 정도가 달라 선수들 한명 한명에 따라 지도법이 바뀌게 된다. 이러한 부분에서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일반인들의 선입견도 감독생활에 어려운 점으로 꼽을 수 있다. 모르는 사람들은 장애인 선수가 별로 없어 대회에 나가면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장애인 선수들도 상위권에 입상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다양한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을 보고 ‘별 것 아닌 일’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 메달 뒤에 숨어있는 선수들의 땀을 바라봐 주길 바란다.

 

앞으로의 계획은?

(박성준 감독) 평택시와 시민들이 만들어준 훌륭한 운동 여건 속에서 땀을 흘리며 기량을 높여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전국체전 등 각종 대회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할 것이다.

또한 국내 경기 뿐 아니라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평택시청 선수들이 한국을 빛내고 평택을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과거 장애인 역도 부문에서 한국이 최강국이었던 적이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이제 평택시청 선수들을 중심으로 다시 한국 장애인 역도가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하고 싶은 말은?

(권처문 감독) 평택시에는 장애인 역도를 위한 지도력이 있고, 연습장도 있고, 대회도 개최하는 등 장애인 역도의 메카로 불려왔다. 이제는 평택시청에서 훌륭한 선수들로 구성된 실업팀이 만들어져 더욱 장애인 역도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평택을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알리길 바란다.

또한 선수들이 자부심을 갖고 훈련에 임하게 해 준 평택시 관계자는 물론, 평택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박성준 감독) 선수들은 물론, 실업팀을 맡은 저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 평택시에 감사하다. 앞으로 선수들을 열심히 훈련시키며 이에 보답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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