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숙<전농 경기도연맹 부의장·시인>

▲ 한도숙(시인, 평택농민회 회장)
-평택시민신문창간 일곱 돌에 부쳐-


어디
이다지도
모질고 억센 생명 있어
혼돈의 땅에 푸릇한 잎을 피워 내는가

매운 바람
폭풍우 속에서도 굳건히
그 뿌릴 내리고 잎새를 피워 내나니
우리들 보금자리 숨쉬는 터
막힌 거리 바닥 뚫고
피워 내는 길
북소리 울린다
정론직필 깃발이 휘날린다


바람이 불면
바람을 부둥켜 잡을 줄도 알고
풀처럼 밟혀도 다시 일어서는
찬바람 한 시절
꽃꽂이 세운 펜대 하나로
이 땅 생명의 대지를
목놓아 외쳐
포기할 수 없는 질긴 명줄에
횃불을 올렸다


무봉산 진달래에서
소사벌 오십리 황금벌판
또 봉화산 까지
한 뿌리로 얽혀 격양가 부르는 땅을
꿈꾸며
이땅 어디에고
민들레 씨앗 되어
막힌 땅 아랑곳없이 뿌리를 내린다.

2003 년 만추 돌박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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