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민세 생가 지키다 지난 3월 5일 별세

고 김순경 여사

독립운동가 민세 안재홍 선생의 자부(며느리) 김순경 여사가 3월 5일 아침 향년 96세의 나이로 숙환으로 별세했다.

김순경 여사는 평양의 작은 섬마을에서 태어나 열네 살까지 평양에 살았으며,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군과 함께 생활했다. 광복 후 1949년 국학대학을 졸업하고, 정신지체 아이들의 보육시설인 각심학원에서 관리교사를 하며 아이들을 가르쳤다. 6‧25전쟁으로 피난민이 늘어나자 김 여사는 한국보육원에서 전쟁고아를 돌보기도 했다.

이후 결핵을 심하게 앓았던 김순경 여사는 27세 때 보육교사를 그만두고, 29세에 민세 안재홍 선생의 장남인 정치운동가 안정용 씨와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 17년이 되던 해에 남편이 뇌졸중으로 운명을 달리한 후 자식들을 키우며 일생을 보냈다. 60대 초반, 중풍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집안의 경제활동을 책임졌으며, 70세에 심근경색으로 심장수술을 받고, 2001년부터 민세 생가로 거처를 옮겨 지금까지 생가를 지켜왔고, 민세 선생의 정신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빈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월 7일 오전 9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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