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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표창 수상자 농업인 이상규 씨“농업의 공익적 가치 대중의 마음속에 자리 잡길”
박은석 기자 | 승인 2017.12.06 17:24|(890호)

지난 11월, 대통령 표창 및 경기도 농업인 대상 수상

쌀 생산성 향상 및 농업 활성화, 지역공헌활동 인정

국내 농업 “미래는 희망 있어”

20년 동안 평택의 농부로 자처한 이상규(46) 씨가 지난 11월 10일에는 식량작물 부분 대통령 표창, 11월 15일에는 쌀 부분 경기도 농업인 대상을 받았다. 새로운 기술 도입에 의한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지역사회 활동을 통한 농업·농촌 활성화 및 농업의 공익적 가치 전파 등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 <평택시민신문>은 이상규 씨를 만나 상을 받게 된 배경과 국내 농업의 현실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대통령 표창과 경기도 농업인 대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시도하며 생산비 절감을 가시적으로 보여줬던 것이 가장 컸다. 전통적으로는 이양작업을 통해 농사를 짓지만, 7년 전부터 모를 심는 것이 아니라 벼 씨를 뿌리는 ‘무논 골뿌림 직파‘ 방법을 시도했다. 이를 업그레이드해서 무인 헬기를 이용한 직파를 실시했다. 이양작업을 하면 인건비, 기계운영비, 못자리생산비 등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무인 헬기를 이용하여 초기 생산비를 70%까지 절감할 수 있었다.

또한, 무인헬기와 무인보트를 이용한 ‘농약방제’도 도입했다. 보통 제초제를 뿌리기 위해서는 사람이 직접 논에 들어가야 하지만, 무인헬기와 무인보트를 통해 보다 수월하게 농약방제를 실시할 수 있다. 이러한 도구를 이용하면 일반적인 노동력의 1/20만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내년부터는 한 번도 흙을 밟지 않고 벼를 재배하는 것에 도전할 예정이다.

처음 이러한 농법을 시도한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은?

20년 전에 농사일을 시작하면서 ‘꼭 전통적인 방식으로만 벼농사를 지어야 하는가’하는 의구심을 줄곧 가졌다. 전체적인 농사 과정을 보면 복잡하기도 하고,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다른 지역의 농법도 참조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앞으로는 효율적인 농법을 전체 논농사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현재 직파농법을 활용해 논농사를 짓는 비율은 실제로 별로 많지 않다.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에 전체 논으로 확대할 수 없고, 지금은 개인적으로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자라지 않던 잡초가 자라는 문제, 앵미가 생기는 문제, 새들이 뿌려놓은 벼 씨를 먹는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상을 받은 배경이라고 들었다

20년간 평택농민회에 소속되어 농민 권익 운동에 앞장서며 우리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집회’나 ‘시위’라는 거친 활동을 하면서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농민을 보호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그 일을 한 것 같다.

또한 농가와 대학생을 연결하는 일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한양대와 한신대 학생 500여 명 정도가 평택에서 농촌 봉사활동을 펼쳤다. 대학생들의 농촌 봉사활동이 농가에 실제적으로 이익을 주는 사업이라는 점도 최근에 인정받아 평택시로부터 도구 및 부식 등의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더불어 농업의 공익적 기능, 농업의 현실 등을 알리며 대중으로부터 농업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언론사에 기고하고, 평택 내 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농업의 현실과 전망은?

누군가는 국민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책임져야 하며, 그 누군가가 농민이지만, 여전히 농민들은 사회적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농업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 나아가 등한시로 인해 지금의 농업 분야는 ‘어렵다’고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최근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고, 농협과 농민단체, 소비자단체가 한 목소리로 농업의 가치를 헌법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노동의 가치와 근로자의 기본권을 인정하는 것처럼 향후 헌법 개정 때 농업의 가치와 농민의 기본권을 인정받게 되면 차츰차츰 한국의 농업이 살아날 것이다. 선심성 및 일회성으로 농업 예산이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헌법에 의해 농업 예산이 책정되고, 다양한 정책들도 나올 수 있다.

또한, 국민들도 앞으로는 우리네 먹을거리를 수입농산물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는 것과 식량안보의 필요성을 깨달을 것이다. 이러한 인식이 뒷받침되어 농민도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게 될 것으로 믿는다. 이 시기가 조금 더 당겨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

박은석 기자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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