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 창간21주년 축시

민주와 품격 넘치는 평택 공동체를 위해 21년 동안 한결 같이 달려 온 <평택시민신문>어려움과 흔들림 없이 고속도로 같은 탄탄대로를 걸어 온 발걸음은 아니었어도, 평택시민과 함께 동고동락해 왔던 시간들이었기에 오늘 보다 더 나은 평택 공동체를 향한 <평택시민신문>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엄마 아빠의 품 속에 편안히 안긴 아이들이 무럭무럭자라 내 고장 평택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이 시대 평택인들에게 주어진 소명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시민들 곁에 <평택시민신문>은 늘 함께 있겠습니다. <사진설명> 평택호 방조제에서 서해바다 낙조를 뒤로 하고 부부가 아이를 안고 서 있다.<사진/양공달 시민기자>

<평택 시민 신문> 김기수 대표는 언제나
예의 그 사람 좋은 웃음을 보여준다
하얀 이를 드러내고 소리도 없이 웃을 때
그의 볼에 돌올한 주근깨도 따라 웃는다
그가 낳아 키운 <시민신문>이 스물하나가 되었다
곱슬머리 총각이 마치 미혼부처럼
혼자 낳아 알뜰히 키운 아이가
골격이 커지고 근육이 제법 붙었다
책무도 아니고 권세는 더욱 아니고
사랑이었다 순연하고 뜨거운 가슴으로
아이를 키우며 돌보는 동안
뒤돌아 피운 담배가 수천 갑
삭이지 못한 고뇌가 수천 개
주근깨도 수만 개 늘었다
제대로 익히고 배운 아이는 이제 빛나는 이마
열정을 담은 가슴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목소리를 가졌다
사랑을 말하는 입을 가졌다


장성한 자식 다 키워놓고도 그러나
그는 아직 청년으로 산다 쇠하지 않는 염원과 의지
아무도 몰래 더 많은 담배를 피우면서
까만 밤 주근깨를 이식하면서
고집이 태어나던 곱슬머리를 빗어 올린다
고민은 아직 깊어서
질문은 아직 많이 남아서
뒤척이는 밤마다 한 올씩 하얘지는 머리칼
닳아지는 뒤축에 몸이 기운다

그러나 그는 아직 청년이다 펄펄한 정신, 따스한 우애,
공동체의 희망을 보는,
걷는,
달리는 사람으로 산다
사람 좋은 웃음의,
청년 김기수

 



유정이

시인/문학평론가/경희대 겸임 교수
-1993년「현대시학」으로 등단
-2002년 「동화 읽는 가족」으로 <푸른문학상> 수상
시집-『내가 사랑한 도둑(2002)』『선인장 꽃기린(2010)』
『나는 다량의 위험한 물질이다(2017)』

 

※위의 사진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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