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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권현미 사무국장“‘사람이 먼저’인 평택시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김지승 기자 | 승인 2017.11.08 11:11|(886호)

환경문제는 숙의 민주주의 실현할 수 있는 생활밀착 분야
세교아스콘산단, 도시개발계획 첫 단추부터 잘 못 끼워

평택 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이하 건생지사)과 평택사회경제발전소가 주최한 안전도시 만들기 시민토론회가 지난 10월 25일, 평택시 근로복지회관에서 ‘평택시 화학사고 어떻게 대비할까’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에 토론회를 주관한 건생지사의 권현미 사무국장을 만나 평택의 환경문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건생지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지난 2014년 10월 에어프로덕츠 사업장이 장당동에 들어선다는 얘기를 듣고, 지역주민들이 대책위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었다. 대책위 활동이 마무리 될 즈음 지속적인 사업장 관리를 하려면, 주민감시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공감대에 따라 대책위 활동 중 많은 도움을 주었던 원진재단,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 연구소 등과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가게 됐다. 이와 더불어 화학물질 감시네트워크와 함께 일하기 위해 ‘일과 건강’의 평택 지부 개념으로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이 창립됐다.

우리 단체의 주 목적은 문제가 되고 있는 특수가스공장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 활동이고, 지역내의 여러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시민단체 등과 함께 연대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현재 후원회원만 60여 명이고, 관심을 가지고 밴드 활동으로 함께 하시는 분들이 200여 명 정도 된다.

 

건생지사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는?

고향은 서울이지만 결혼 후 남편의 고향인 이곳으로 지난 2008년 내려오게 되었다. 이곳에서 산 지 9년째인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건 2014년 에어프로덕츠 사업장 주민대책위 때부터이다. 에어프로덕츠 사업장은 실란, 수소, 삼불화 질소 등 특수가스를 취급하는데, 국내 최대규모로 설립된다고 하여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많은 상황이었다. 나 역시 중간에 합류하여 홍보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가 당시 대책위원장이 총선에 예비후보로 출마하게 되어 사퇴하면서 위원장을 이어 받게 되었고, 그 후 건생지사의 사무국장을 맡게 됐다. 이 모든 일은 남편의 지지가 있어서 가능했다. 고향에 대한 관심과 애정 때문에 남편이 평택시 환경문제 등에 관심이 많다.

 

건생지사의 활동성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활동의 성과로는 먼저, 에어프로덕츠 대책위 활동을 들 수 있다. 대책위의 노력으로 특수가스공장의 안전 시설비가 배로 증액되었고, 이로 인해 안전시설이 더 설치되었다. 또한 건생지사 창립 이후로는 지난 해 10월 전국최초로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조항이 들어있는 ‘지역주민 알권리 조례’를 만든 것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올해에는 만들어진 조례를 실제 작동시키기 위한 사업단이 운영되고 있다. 전국 지차제 중 4곳만이 선정되었는데, 선정과정이 치열했을 뿐만 아니라 타지역과 다르게 평택 건생지사의 주도적인 활동으로 인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화학사고 토론회 때 많은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우리시와 관련한 가장 큰 환경 이슈는?

우선,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신 것을 보고 평택 시민들의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굉장히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특히 평택의 도시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현안에 대해 많은 분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쌍용자동차 정비소, 도곡동 소각장, 열병합시설 설치 등 많은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중에서도 열병합 발전소 문제는 가장 뜨거운 감자였다. 인근 지역에 주민들이 살고 있기도 하고, 이미 타 지역에서 반대를 많이 했던 사업이기 때문에 지역 주민의 걱정이 많다. 특히 미세먼지 배출량이 화력 발전소의 660배라는 사실이 드러나 있는 상황이라, 주민들의 힘을 더욱 모아서 중앙정부를 상대로 설득을 계속 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환경문제와 관련해서 평택시의 대응이나 관련 준비가 어떻게 되고 있다고 생각하나?

현재 평택시의 환경문제 관련 대응은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그때그때 대응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예를 들어 세교산단의 아스콘 공장문제는 도시개발 단계에서 잘못된 단추가 끼워져서 일이 커졌는데, 해결 과정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기존에 유해물질을 다루는 산업단지가 있는데, 왜 학교가 들어서고, 아파트 입지 허가가 난 것인지…도시개발계획 초기 단계에서부터 세세하게 검토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화학물질사고대응 사업단에서 유해화학물질을 보관하거나 취급 및 사용하는 기업들을 지도에 점으로 표시해서 확인을 했는데, 대표적인 공업도시로 알려져 있는 수원이나 안산의 경우는 한 지역에 몰려있어서 사고대비에 있어서도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평택시는 3개 지역이 통합되면서 산업시설이 지뢰처럼 곳곳에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대비 체계를 만드는 것조차 쉽지 않다. 시에서 관련 용역을 여기저기에 주고, 대응하려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문제가 될 만한 시설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과 환경위험 시설들을 한 곳에 몰아넣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건생지사의 앞으로 활동 방향성은?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놓고, 투표를 했던 모 지역의 사례를 통해 숙의 민주주의를 배웠는데,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기 위해선, 건생지사처럼 생활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문적인 역량은 부족하겠지만, 문제의식을 가지고, 함께 얘기하고, 지자체를 움직일 수 있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세부적으로는 시민 활동가를 더 많이 교육하고 양성해서, 전문성을 가진 활동가를 배출하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환경단체활동가 이전에 평택에 사는 아이의 엄마로서 우리 평택이 ‘사람’이 먼저인 행복한 도시가 되기를 기원한다.

김지승 기자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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