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역 청소년들의 활동공간 더욱 많이 생기길 기대”

청소년과 부모 세대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청소년 축제 성공적으로 마쳐

한광여중, 은혜고 졸업 후, 천안외대와 평택대에서 청소년․사회 복지 공부

남부, 북부, 서부지역 각 권역별로 한 해 두 번씩 열리는 청소년 어울림마당의 마지막 행사가 지난 10월 28일 서부지역 안중현화근린공원에서 ‘청소년, 추억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올해 마지막 행사인 만큼 어느 때보다 관심과 열기가 높았던 가운데, ‘안중청소년문화의집’ 임혜진 관장(35)도 축제를 주관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축제가 끝난 뒤 임혜진 관장은 “직원들이 함께 역할을 분담해서 무리 없이 잘 진행될 수 있었다. 직원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공을 돌린다. 아쉬움은 없냐는 질문에 “물론, 아쉬움도 있지만 큰 사고 없이 청소년들과 함께 즐겁게 마무리되어 너무 기쁘다”며 소회를 밝힌다.

일반적으로 청소년 축제 하면, ‘희망, 꿈, 진로’와 같은 다소 진부한 주제로 꾸며지기 마련인데, 이번 청소년 축제는 ‘추억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7080세대와 1318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으로 꾸며져 많은 참가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각 세대별 유행했던 베스트셀러, 드라마, 영화 등을 테마로 엽서 꾸미기, 7080세대에 유행했던 우드락 필통 만들기, 세대별 스타 및 유행패션 소개하기 등 7080세대와 1318세대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코너로 꾸며졌다. 이런 특별한 소재로 축제를 준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에는 함께 일하는 젊은 선생님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요즈음 세대 갈등이 갈수록 커진다고 하는데, 이번 축제를 통해서 청소년들과 부모님들이 서로 교감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다.” 이렇게 안중청소년문화의집에서 큰 판을 깔고 세부적인 내용은 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년 행사기획단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청소년들의 열정적인 참여에 임혜진 관장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청소년들은 정말 아이디어 뱅크이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은 생각도 많고, 그것을 정리해서 의견으로 내 놓는 것에 적극적이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후에 사회에 진출했을 때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그래서 뿌듯하고, 이를 통해 나를 포함한 우리 청소년문화의집 관계자들도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있다”

이렇게 서부지역 청소년들의 열정적인 참여로 축제는 성황리에 개최됐지만, 오히려 이러한 청소년들의 열정은 반대로 청소년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적은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서부지역은 청소년문화공간 및 청소년이용시설이 너무나 부족한 실정이다. 안중읍, 포승읍, 청북읍, 현덕면을 포괄하는 서부지역에는 안중청소년문화의집이 유일한 청소년이용시설로 청소년축제도 연2회 진행되는 것이 전부이다. 서부지역 청소년들이 모여서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고, 이 문화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 우리 안중청소년문화의집에서도 진로체험지원센터, 상담복지센터, 영어 교육센터, 청소년 휴카페 지원사업 등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 또 청소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는 포승․청북읍, 현덕면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이고, 지역연계사업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해 나갈 예정이다.”

아쉬운 현재의 상황 속에서도 활동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안중청소년문화의집의 이러한 활동에는 임혜진 관장의 남다른 지역사랑 그리고 청소년에 대한 무한애정이 담겨있다. 한광여중, 은혜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학창시절, 성당 주일학교 선생님들을 보면서 청소년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후에는 천안외대에서 청소년복지를, 평택대에서는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에서 많은 것들을 배운 후 지난 2015년 10월 안중청소년문화의집으로 발령을 받아 서부지역 청소년들과 함께해 오고 있다. 벌써 13년차의 베테랑 청소년지도사이지만 집에서는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인 두 딸과 매일매일 싸우고 있는 평범한 주부라고.

이제 축제를 마감하고, 또 다른 한 해를 준비하기 위해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는 지금, 그는 축제를 위해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해 주었다. “적은 예산으로 인해 무대세팅비가 부족한 상황이었데, 후원해 주신 가온종합물류,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에 감사하다. 또, 바쁜 와중에도 심폐소생술과 소방복 체험 부스를 진행하며 응급차까지 배치해 준 안중 119안전센터 관계자들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건전하고 즐겁게 성장하기 위해서 평택시에 청소년 전용시설, 문화공간이 더 생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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