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in 평택人 박판규 평택시선주협회 회장

소형 접안시설 설치해 안전 확보 필요

소형 접안시설은 레저시설 위한 관광인프라로 활용 가능

바다온도 1도 상승은 엄청난 어류 손실…화력발전소 등의 온배수 관리해야

1992년까지 ‘만도기계’에서 근무하다 아버지를 이어 어부의 길을 걷고 있는 박판규(53) 씨는 단순히 조업에 종사하는 것이 아니라 평택의 어업과 바다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현재 평택시선주협회의 회장으로 활동하며 평택 어업 종사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자율관리어업공동체의 일원으로 평택 바다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아산만조력댐건설저지대책위원회의 위원으로도 활동하면서, 해양 생태계 파괴와 침수 위험이 있는 조력댐의 건설을 저지하고 있다.

이러한 그가 최근 가장 관심을 갖고 진행하고 있는 사항은 평택항 내의 ‘소형접안시설’ 설치다. 박판규 평택시선주협회 회장은 평택에는 소형선박을 위한 선착장이 없어 “부끄럽다”고 전한다. “평택에는 평택에서 어업활동을 하고 있는 선박 뿐 아니라 외부의 배들도 많이 들어온다. 하지만 접안시설이 너무 낙후돼 있어 민망할 때가 많다”고 전했다.

낙후된 접안시설은 안전문제와 직결된다. “태풍이나 다른 자연재해 등으로 배를 보호하는 것이 접안시설이다. 하지만, 현재의 선착장은 이러한 자연재해로부터 배를 보호할 수 없다. 어민들의 안전시설로 활용될 수 있도록 소형접안시설을 하루라도 빨리 건설해야 한다”고 박 회장은 주장했다.

소형접안시설의 설치를 위해 평택시는 타당성 용역을 실시한 바 있지만, 그 이후 예산의 부족으로 건설에는 차질을 빚고 있다. 박 회장은 “접안 시설을 신규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약 300억 가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평택시 예산만으로는 부족하고, 경기도나 중앙정부 예산이 필요하다”며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부끄럽지 않은 평택만의 선박장이 건설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판규 회장은 단순히 어업 종사자를 위한 접안시설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접안시설을 어선과 레저보트를 접안할 수 있는 시설로 분리해 활용하면 관광인프라가 될 수 있다”면서 “최근 레저보트를 활용해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다른 지역을 보더라도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소형접안시설 뿐 아니라 박 회장은 충남 어민들과의 상생을 고민한다. “서해대교 안쪽에는 80% 이상이 충남 해역이다. 평택 어업인들이 이곳에서 함께 활동하기 위해서는 화합해야 한다”며 “최근에 서해대교 다리 밑에 다량 서식하고 있는 바지락 종폐를 당진 어민들과 함께 채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바다 환경에 대한 고민도 있다. “화력발전소나 일반 기업체들의 온배수 및 폐수를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 평택의 바다는 조석간만의 차가 심해 물의 순환이 빨라 오염이 되지 않는 것 같지만, 관리를 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화력발전소가 신설된다든가 확장되면 대기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지만, 온배수로 인한 바다 생태계 변화에는 관심을 하지 않는다”며 “바다온도가 1도만 올라가도 어업에는 엄청난 손실이 발생한다. 이에 대한 정치권과 행정, 그리고 일반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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