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in 평택人 ‘함께하는 마을’ 신유리 대표

“내 아이를 넘어서 우리 마을 아이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만들고 싶은 생각 간절”

안중읍 현화리에는 청소년들의 작은 문화 공간인, 마을도서관이 있다. 말 그대로 마을사람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이 공간은 책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지하에 자리를 잡았음에도 모던하면서 세련되게 또,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공간들이 제법 그럴싸하다. 안중의 작은 마을에 이런 공간이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던 걸까?

마을 도서관을 기획하고 작업을 주도해 온 신유리 ‘함께하는 마을’ 대표는 원래 육아에 전념했던 평범한 주부였다. 그랬던 그가 마을 청소년들을 위해 활동을 시작한 계기 역시 평범한 이유에서였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마을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더라. 아이들이 뛰어노는 마을, 그리고 그 마을 속에서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 결국 내 아이를 넘어 우리 마을 아이들 모두가 함께 더불어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더라” 말한다. 6년 전 안중에 정착한 그는 육아를 하며 마을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지난 해 지역 학부모들과 의기투합해 ‘함께하는 마을’이라는 소규모 모임을 만들었다. “당초 하나의 거대한 조직을 생각하고 무언가 대단하게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냥 마을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주민들과 나누고, 공유하다 보니 자연스레 모임이 시작되더라” 그의 말처럼 ‘함께하는 마을’은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것도 아니고, 가입에 특별한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마을발전에 대한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함께 활동할 수 있다. ‘함께하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마을도서관 등의 운영비는 신유리 대표와 회원들이 함께 운영하는 공방의 수익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또 마을도서관에서 판매하는 천원짜리 커피로 얻은 수익금과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후원금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활동을 시작한 지 1년여 밖에 안됐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함께할 줄 몰랐다. 그저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나눈 것뿐인데,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주어서 나도 신기할 따름”이라고 얘기한다.

지난 해 6월 ‘마을공방 DASI’에서 시작된 ‘함께하는 마을’은 1년이 지난 지금 6개의 자치활동을 하는 단체로 성장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마을공방 DASI'를 비롯하여 ‘마을도서관’, ‘마을 청소년 뮤지컬단’, ‘마을 그림책 연구소 두근두근’, ‘마을책방 야매서점’, ‘청소년 자치단체 청바지와 초능력자’ 등 청소년 교육활동을 위해 신유리 대표는 무한에너지를 쏟고 있다.

얼마 전에는 마음 편히 텃밭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 전원주택과 계약을 맺어 주택과 마당을 이용하게 되었다고. “아이들이 단순히 잠깐 머무는 그런 공간이 아니라 함께 휴식도 취하고, 놀기도 하는 공간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텃밭체험을 통해 자연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는데 얼마 전 기회가 생겨서 그런 공간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따복공동체 사업에 선정되는 기회까지 얻어 앞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은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안중에서도 이런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말하는 학생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신유리 대표. 그의 말처럼 안중의 청소년들 참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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