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3일부터 8월4일까지 평택호 예술관에서

처음으로 모든 작품 한 자리에 전시

세한도

경기무형문화재 제40호 목계 이규남 선생의 서화각전이 7월 23일부터 8월 4일까지 평택호 예술관에서 진행된다. 지금까지 이규남 선생의 작품이 소규모로 전시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그의 모든 작품이 전시되는 서화각전은 처음이다.

2004년 경기도무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된 목계 이규남 선생은 지금까지 세종국악당 현판·공주박물관 목판·남한산성4대문 현판·남한선성 한남루 현판 등을 제작했고, 행자부장관 표창·문체부 감사장·경기도지사 공로패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서각장이다.

최후의 만찬
관세음보살

이번 전시회에는 천로역정을 조선풍으로 표현한 서각작품 42정과 능화판 20정, 최후의 만찬·예수·마리아·모세·성경구절 등 기독교적 색채가 깃든 작품, 관세음보살·달마·삼존불·불경을 소재로 한 작품, 민화를 소재로 한 작품, 몽유도원도·북한산성도·일월오봉도·세한도 등 유명한 그림을 기반으로 새긴 작품, 김홍도 및 이중섭의 그림을 서각화한 작품 등 이규남 선생이 지금까지 작업해 온 다채로운 작품들이 전시된다.

목계 이규남 서화각전은 휴일 없이 8월 4일까지 열리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관련 문의는 평택호 예술관(031-8024-8685)으로 하면 된다.

 

 

 

 

 

 

 

 

 

 

 

>> 미니인터뷰 이규남 선생

전시장에서 서각 작업을 하는 이규남 선생

왜 서각인가?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생 시절, 목판에 새겨진 글을 보고 고꾸라졌다.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공무원으로 생활한 적도 있지만, 서각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있었고, 결국 이 길을 걷게 되었다. 서각을 하면 잡념이 사라지고, 작업으로써가 아니라 온전한 휴식으로 여겨진다. 또한, 매번 작품을 완성할 때마다 흐뭇한 보람도 생긴다.

 

기독교와 불교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동시에 전시되는 것이 특이하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문화는 불교를 중심으로 형성돼 왔기 때문에, 한국의 문화를 서각화시키기 위해서는 불교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다룰 수밖에 없었다. 기독교를 주제로 한 작품은 신앙인이기 때문에 작업했다. 다만, 기독교와 관련된 그림은 실선으로 돼 있는 것이 없어 전문 화가에게 의뢰해 선으로 돼 있는 그림을 그려야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전시회를 연 이유는?

서각에 빠져 살아서 가족들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소홀했다.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사람 노릇을 제대로 못했기에 항상 가슴속에 미안한 감정이 무겁게 자리 잡고 있었다. 앞으로도 서각을 계속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미안한 감정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작품들을 보고 내가 왜 서각에 빠져 살아왔는지 이해하게 되고, 용서를 구하기 위해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하고 싶은 말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면 그곳에 푹 빠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혹은 ‘돈이 없어서’라는 이유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겠노라고 전한다. 하지만, 시작이 중요하다. 일단 시작을 하면 시간과 돈은 마련될 수 있다. 그 일이 비록 경제적인 윤택과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이 행복임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

 

화:이중섭, 물고기를 안고 게를 탄 어린이

 

호랑이(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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