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을 대표하는 문화 인물 브랜드 체계적 정리 통해 자리매김해야”
주한미군이전과 삼성반도체 공장 가동으로 지역의 문화관광인프라 구축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묵묵히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옥희 해설사를 만나 문화관광해설사로서 느끼는 소회와 지역 문화발전에 대한 의견과 경험을 들어보았다.
지역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우연한 기회로 평택의 향토사를 연구하고 있는 김해규 선생님(한광중 교사)을 알게 되었는데, 김해규 선생님을 주축으로 하여 6가정이 함께 평택지역 투어를 하게 되었다. 또 김해규 선생님이 평택에 관한 역사시리즈로 3권의 책을 펴냈는데, 그 책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평택지역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2007년도에 ‘알리미 양성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 후 2008년 ‘1기 해설사 양성과정’을 마쳤고, 2009년부터 지금까지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해 오고 있다.
문화관광해설사로 바라본 평택의 문화관광 현 주소는?
우리 지역에는 정도전 선생, 지영희 선생, 원균 장군, 이대원 장군, 원심창 선생 등 역사적으로 훌륭한 인물에 관한 콘텐츠가 있다. 그런데 평택하면 금방 떠올릴 만한 인물이 잘 생각나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이러한 훌륭한 역사 인물 콘텐츠를 잘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삼봉 정도전 선생은 ‘민본’ 정신으로 조선을 개국한 뛰어난 업적이 있다. 조선의 수도인 한양을 설계하였으며, ‘조선경국전’이라는 책을 통해 조선의 기틀을 세웠다. 이런 훌륭한 분의 후손들이 평택에 모여 살게 되면서, 삼봉 선생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우리 지역에 전승되고 있다는 것은 너무 귀중한 일이다. 이런 귀한 역사 유산을 시에서 잘 발전시키면 좋겠다. 또 현재 평택에 향토문화재를 포함해서 약 30곳의 문화재가 있는데, 해설사가 있는 곳은 단 6곳에 불과하다. 해설사가 활동하지 않는 문화재에도 체계적인 관리와 육성 방안이 시급해 보인다.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매일 출근해서 하는 일이 아니고, 시간을 조정해서 서로 순환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소득 측면에서는 상당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직업적인 측면을 떠나 지역 문화에 사명감을 갖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화관광해설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의논하고, 아이디어를 생산할 수 있는 소통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 현재 한 달에 한번 시청 회의실에 모이고 있는데, 많이 부족하다. 언제든지 편하게 한 자리에 모여서 지역문화발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만들고, 서로 배우면서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시에서 평택시티투어를 진행하고 있는데, 평택시티투어에 바라는 것은?
외부 지역에서 많이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이 투어를 활발하게 이용하면 좋겠다. 우선 1년 동안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만 진행하고 있는데, 이것을 1년 동안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상설화해야 한다. 또 학교의 현장체험학습으로 이 시티투어가 활성화되면 좋겠다. 지난 번 방문한 한 학교의 선생님은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홍보가 잘 안 돼서 모르는 것 같다”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 예전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향토사 수업’을 했었는데, 그 수업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문화관광지를 견학했다. 현재는 교육지원청의 예산부족으로 중단된 상태인데, 이러한 부분에서 시와 교육지원청이 적극적으로 홍보 및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