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명예총장 문제를 쉬쉬하던 교수조차 성폭행에 관해서는 울분 토해”

조 명예총장의 학사농단·족벌경영·성폭행 등의 문제제기

학교측에서는 현수막 철거, 교수회 교수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며 맞대응

조기흥 평택대학교 명예총장의 성폭행 사건이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평택대학교 교수회는 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조 명예총장의 비리와 추행을 앞장서서 밝히는 동시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조현승 평택대학교 교수회 사무국장을 만나 교수회 및 조 명예총장과 관련된 의문점들을 물어보았다.

 

평택대 교수회가 만들어진 계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폭행 사건이 알려지기 전에 조기흥 평택대 명예총장의 학사농단이나 족벌경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평택대 교수들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평택대 교수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조기흥 명예총장의 성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교수회는 성명서를 내고,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등, 조 명예총장의 학사농단, 족벌경영 뿐만 아니라 성폭행 문제를 함께 지적하게 됐다. 오랫동안 조 명예총장의 잘못을 알고 있었지만, 침묵하던 교수들도 성폭행에 관해서는 울분을 토했다. 처음 교수회가 성립할 당시에는 그렇게 많은 교수들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이 붉어지면서 많은 평택대 교수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교수회가 정당성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대학교 일부에서는 교수회가 ‘학교 전복’을 위해 만들어진, 몇 몇 교수들로 이루어진 ‘자칭’ 교수회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됐다. 평택대학교 교수들이 참가한 총회에서 참석한 교수들의 전폭적인 찬성으로 교수회가 탄생하게 되었고, 이필재 현 평택대 총장도 이를 승인했다. 다만, 교무위원회에서 교수회를 승인하고 있지 않는데, 변호사에게 의뢰 결과 ‘학교에서 교수회를 인정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2명만 모여도 교수회가 성립된다’는 의견을 전달 받았다. 따라서 교수회가 정당성이 없다는 것은 일부 학교 관계자의 억지 주장이다.

 

26년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던데, 이제야 검찰에 고소한 배경은?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본다. 지난해에도 평택대학교에서 근무하는 조기흥 총장의 조카 A씨가 학교 내에서 성추행사건을 일으킨 적이 있다. 피해 여성이 문제제기를 해 평택대학교는 A씨를 징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징계가 끝나기도 전에 피해 여성과 A씨를 같은 부서에 배치하는 비정상적인 인사를 단행하며, 피해 여성을 보호하기는커녕 곤욕스럽게 만들었다.이렇게 학교가 피해 여성을 보호하지 않는 것을 봐 왔던 이번 성폭행 피해여성이 평택대를 장악하고 있는 조 명예총장을 고발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조 명예총장의 성폭행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음에도 평택대 측에서는 진상조사위원회도 구성하고 있지 않으며 안일한 태도를 보이는 것만 봐도 피해 여성이 침묵했던 것이 이해가 된다. 이제라도 용기를 내서 조 명예총장을 고발한 것에 대해 격려를 보내야지, 뒤늦게 고발한 것에 대해서 피해 여성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수회 활동과 관련해 평택대학교 측의 방해가 진행되고 있다던데, 구체적 내용은?

조기흥 명예총장의 비리나 부도덕성과 관련 내용을 게시한 현수막을 교내에 걸면 찢고, 나를 포함한 3명의 교수회 교수들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학교 홈페이지에 조 명예총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명예훼손 고발한 것인데, 교수나 학생들의 알권리, 공익적인 의견이나 제보를 전달한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명예훼손과는 관련이 없다. 명예훼손 고발과 관련해서는 조 명예총장이 기소된 사건과 함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한, 지난 7일 KBS <추적60분>에서 ‘총장님의 이중생활 36년’이라는 제목으로 조기흥 명예총장의 만행을 보도했는데, 이 방송과 관련해서도 KBS에 관련 문서를 제공한 직원들을 탄압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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