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in 평택人 김미영 평일초 돌봄교실 선생님

고등학생 시절 교대에 합격했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될 자신이 없어서” 선생님으로서의 길 대신 미술인으로서의 길을 선택한 김미영(40) 선생님은 아이러니하게 현재 평일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다. “그때 당시 교대에 들어가는 친구들은 어려서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아이들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 꿈을 갖고 있지 않았고, 진로 때문에 교대에 들어간다면 나중에 진정한 선생님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랬던 그녀가 돌봄교실 교사를 선택했던 것은 자녀와 함께 있고 싶어서였다. “아이를 낳고, 아이와 가장 가깝게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까 학교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어요. 돌봄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쳐주면 전공도 살릴 수 있어서 더 좋았죠”라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방과 후부터 5시까지 운영되는 평일초등학교 돌봄교실은 저소득층 및 한부모, 그리고 맞벌이 가정의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을 돌봐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돌봄교실에서는 정규수업 이외의 시간을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편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고, 맞춤식 과제 지도 및 특기적성 시간 운영으로 학생들의 소질과 재능을 계발하도록 하고 있다.

어쩌면 개인적인 이유로 돌봄교실 교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아이들에게 소홀한 선생님은 아니었다. 가정 형편 등으로 아이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미술 활동을 아이들과 함께 하며 김미영 선생님은 인기 있는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과 대생이나, 물감놀이,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라며 “아이들이 이러한 활동을 통해 돌봄교실을 기쁘게 찾아오고, 학교에도 흥미를 느끼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모든 아이들이 처음부터 김 선생님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여느 학급처럼 말썽을 일으키는 아이들이 있죠. 하지만 이러한 아이들이 이상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를 뿐, 평범한 아이에요”라며 “이러한 아이들을 차별하거나 윽박지르기보다는 더 이뻐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쓰레기 버리기 등의 사소한 것들을 시키고, 이에 대해서 칭찬해 주면 처음에는 불만과 불평이 많던 아이들도 스스로 할 것들을 찾아서 하게 된다”며 능숙한 선생님으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미영 선생님은 평택 안에서의 지역적 양극화가 아이들 교육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걱정이다. “현재 소사벌 지역의 학교와 그 외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부모 경제력이 차이가 나요. 나중에는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에 따라 아이들끼리 차별하는 문화가 발생할 수 있어요”라고 지금의 상황을 전했고, “삼성이 평택에 들어오면 부모가 삼성에 다니고 안다니고가 아이들끼리 서로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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