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4일 개장식을 한 ‘청년숲’에는 총 20개의 청년점포가 조성돼 있다. 사장의 젊은 감각으로 젊은 고객을 유치하고, 전통시장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마련된 ‘청년숲’의 각 매장을 매주 두 매장씩 점포를 대표하는 사진을 통해 10회 소개한다.

 

책과 술과 어울림이 있는 그녀의 다락방

 

참새와다락방 안에서 이예슬(26) 사장이 책을 보고 있다. 책 읽는 것이 좋고, 책방을 좋아해 ‘참새와다락방’을 창업했다는 이 사장은 이 공간이 단순히 책만 파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다락방 같은 곳이 되고, 이곳에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기를 희망한다.
이 책방의 특징은 술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를 ‘책맥’이라고 불렀다. 치킨과 맥주를 ‘치맥’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책과 맥주를 즐기는 문화가 ‘책맥’이라는 이 사장. 준비된 술은 맥주, 칵테일, 와인 등이며 소주는 없다. 술과 함께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과자나 치즈도 함께 겻들이기를 추천한다.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고민인 사람들을 위해 이예슬 사장은 각 책마다 간단한 후기를 남겨둔다. 책의 종류는 80종정도로, 일반 서적에 비해 적지만, 개성이 강한 책들을 만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동화책이 비교적 많이 구비돼 있다는 건데, 이 사장은 어렸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동화책이 주는 뭉클한 감정을 성인이 돼서 느낄 수 있다며 동화책을 권한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참새와다락방’을 들렀다고 한다. 아이들이 집에서는 안 읽는 책을 이곳에서는 읽는다며 부모들이 좋아하기도 한다고. 아이들도 색다른 공간에서 책을 접하니 좋았는지, 사진과 같은 방명록을 다수의 아이들이 남겨 놓았다.

 

 

 

 

의류 트랜드가 아웃도어에서 골프복으로 바뀌고 있다

 

ISBE(이즈비)는 골프웨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이다. 브랜드 옷은 아니지만, 임정균(35) 사장이 엄선한 옷들을 판매하고 있어 옷들의 디자인이나 소재가 뛰어나다. 소비자들도 이즈비를 방문해 옷을 눈으로 확인하고, 손을 만져보면서 전시된 골프복의 퀄리티에 만족한다고 임 사장은 전한다.

 

임정균 사장이 이즈비 매장 한편에 놓인 퍼팅 연습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왜 퍼팅 연습기를 가져다 놓았는지 물어보자, 임 사장은 “소비자들이 옷을 입어보고 골프할 때 옷이 얼마나 편한지 직접 느끼게 해주고 싶어 갖다놓았다”고 답했다. 임 사장의 옷에 대한 자신감과 센스를 엿볼 수 있었다. 한편, 통복시장 상인들도 가끔 와서 퍼팅 연습기를 사용한다고...

 

통복시장 ‘청년숲’에 위치한 이즈비 매장 사진. 골프복 매장이 ‘청년숲’의 깔끔한 거리와 잘 어울린다. 그래도 청년창업 아이템으로 골프복을 선택한 것은 어색하다고 묻자 임 사장은 “최근 의류 트랜드가 아웃도어에서 골프복으로 넘어가고 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편한 골프복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골프복이기 때문에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즈비의 골프복은 브랜드 의류에 비해서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즈비에서는 브랜드 골프복 상의 한 벌 가격으로 상하의를 모두 구입할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은 “가격이 착하네”라고 놀라워하고, 임 사장도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홍보가 잘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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