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유망주, 평택에서 꽃피다.

“링 위에서 심판이 제 손을 들어줄 때면 짜릿한 쾌감을 느껴….”

건강 때문에 시작하게 된 복싱, 이제는 건강 그 이상의 의미가 있어

복싱과 공부, 두 마리 토끼 잡으며 행복한 고민 중

박성종 관장(평택복싱체육관)과 왕영건 선수(평택복싱체육관, 평택중학교 2학년)

[평택시민신문] 지난 5월 30일, 전국소년체전에서 평택시 소속의 복싱 선수가 밴텀급(-54kg)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평택시에서 16년 만에 이룬 값진 쾌거이다. 낭보의 주인공은 바로 왕영건 선수(평택복싱체육관, 평택중학교 2학년). 귀한 소식을 전해준 왕영건 선수와 그를 지도하는 박성종 관장을 만나기 위해 달려간 곳은 한광중학교 앞에 위치한 ‘평택복싱체육관’이다.

구슬땀을 흘리는 여러 선수들 사이로 앳된 얼굴의 왕영건 선수가 보인다. 은메달 수상자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얌전해 보이는 그의 얼굴 사이로 숨어 있는 폭발적 에너지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이를 의식한 듯 왕영건 선수를 지도하는 박성종 관장이 웃으며 말한다. “이 친구가 앳돼 보이기는 해도 끈기와 근성이 대단한 친구입니다.” 16년 전 전국소년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했던 박성종 관장은 자신 뒤로 맥이 끊겼던 평택 복싱계에 새바람을 일으켜 줄 어린 제자를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왕영건 선수가 복싱을 시작하게 된 건 7살 무렵이다. “어린 시절 잦은 감기와 면역력 저하로 몸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때 아버지의 권유로 복싱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건강을 위해 시작했지만 왕 선수는 오히려 복싱에 재미를 붙이고, 링 위에서만 누릴 수 있는 짜릿한 쾌감을 즐기기 시작했다.

“훈련을 하다보면, 매 순간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지만, 그 과정을 극복하는 과정이 이제는 재미있어졌습니다. 또, 링 위에서 심판이 저의 손을 들어줄 때면 정말 큰 쾌감이 느껴지는데, 그 순간이 가장 좋습니다.” 복싱을 정말 즐기고 있다는 그의 진심이 느껴진다.

그런 왕영건 선수도 이번 전국소년체전에서 은메달을 따기까지는 결코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쳤다. 특히, 전국소년체전 선발을 위한 2차 대회 때는 페더급이었던 선수가 체급을 낮추어 출전하게 되면서, 그 선수와의 대결에서 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절치부심하며 단단히 준비를 한 왕영건 선수는 3차 대회 때 그 선수를 이기고, 결국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하게 되었다. 전국소년체전에서는 비록 아쉽게 은메달 수상에 그쳤지만, 이것으로도 충분히 값진 경험이었다고 그는 웃으며 말한다.

현재 평택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왕영건 선수는 공부에도 매진하고 있고, 성적도 월등히 좋아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당분간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즐기면서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이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

끝으로 인사말을 전하는 박성종 관장은 복싱의 저변이 확대대길 기대하면서 왕 선수와 같은 유망주들이 더욱 발굴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해주었다.

“영건이는 정말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봐 온 선수라 애정과 관심이 많이 가는 선수입니다. 특히 근성과 끈기는 정말 대단해요. 저 역시 영건이의 그 성실성이 이번 전국소년체전에서 좋은 결과를 낳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복싱이 생활스포츠로 저변 확대가 되면서 동시에 영건이와 같은 복싱 유망주들이 더욱 많이 발굴되면 좋겠습니다.” 16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같은 대회에서 메달을 수상한 박성종 관장과 왕영건 선수. 스승과 제자의 건승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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