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장어요리의 재발견

종업원들끼리 먹던 요리가 ‘장어감자조림’으로 탄생

두툼한 장어는 먹는 즐거움 배가

듬성듬성 썰어 만든 ‘장어탕’도 일품

5월 1일, 조개터의 한 골목에서 정식 오픈한 ‘통영바다장어’에는 어디에서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장어요리가 있다. 닭볶음탕에서 닭 대신 장어를 넣어서 만든 것처럼 생긴 ‘장어감자조림’이 그것이다. 팽이버섯의 은은한 향과 양파의 달달함, 소스의 매콤함, 감자의 진득함을 한껏 머금은 장어의 맛은 일단 새로웠다. 구이나 회로만 먹었던 장어의 재발견이었다. 그저 새롭기만 한 것도 아니다.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울 만큼 그 맛도 일품이었다. 여기에 더해 장어껍질의 부드러운 식감과 오동통한 살이 씹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사장 이찬우(29) 씨에 따르면 장어는 자연산 바다장어로 2미와 3미(1kg당 두 마리나 세 마리)의 장어만 사용한다. 이 사장은 “2미와 3미가 다른 장어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살이 가장 두툼해 식감이 좋아 우리 가게에서는 이 품종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영바다장어’가 ‘장어감자조림’을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찬우 사장의 아버지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과거 낚시 가게를 운영하고, 국내 다양한 곳에서 바다낚시를 즐겼던 이 사장의 아버지는 여러 곳에서 장어요리들을 즐겼다. 그러던 중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들끼리만 먹던 음식에 감탄했고, 1년 동안 요리를 배우면서 완성한 요리가 지금의 ‘장어감자조림’이다. 현재 이 사장의 아버지는 주방을 맡고 있다.

장어 전문 음식점에서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장어탕’도 새롭게 탄생했다. 보통의 ‘장어탕’은 추어탕처럼 장어를 뼈까지 갈아서 만들지만, 이곳에서는 장어를 큼직하게 썰어 넣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시래기만 있으면 심심할 수 있는 ‘장어탕’에 두툼한 장어를 씹는 즐거움을 더했다. 처음 나온 ‘장어탕’도 칼칼한 맛이 나지만 이 사장은 더 매콤하게 ‘장어탕‘을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다진 양념과 청양고추를 청한다.

다른 먹을거리에도 세심한 정성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밥이다. 품질 좋은 쌀을 1인용 가마솥을 이용해 만든 가마솥밥은 쌀의 윤기가 도드라졌고, 그 맛도 좋았다. 또한, 국내산 재료만을 엄선해 만든 반찬들도 식욕을 돋게 했다. “밥 맛이 좋아 어떤 손님들은 여기서 쓰는 쌀을 사가기도 했다”고 전했고 “반찬 같은 경우 2달 동안 반찬 잘하는 분을 모셔왔다”고 말했다.

한편, ‘통영바다장어’는 다음 달부터 배달전문업체 등을 활용해 배달 할 예정이다. ‘장어감자조림’이나 ‘장어탕’ 등 메뉴를 한정해서 배달을 실시해 조개터를 찾지 않고도 이곳의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묻자 “홍보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신규 오픈한 음식점이라 사람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고, 또한 ‘장어감자조림’ 같은 경우는 이름부터 생소하기 때문에 우리 가게를 알리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조개터의 상권이 죽었다고 하지만, 맛으로 소문이 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 것”이라며 “1~2년 정도 기다리면서 성장의 기회를 노리겠다”라고 의지를 표현했다.

■ 평택시 조개터로26번길 31-9 (합정동 905-7)

■ 장어 소금구이·간장구이·고추장구이(1kg) 45,000원 / 장어정식(점심특선, 2인) 24,000원 / 장어감자조림 50,000원(대), 40,000원(중), 30,000원(소) / 장어볶음 50,000원(대), 40,000원(중), 30,000원(소) / 장어탕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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