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in 평택人 이야복 평택소방서 119 구급대 팀장

 20년간 소방서에서 구급·교육·행정·사법 업무 담당
체력, 의료지식, 서비스정신 등으로 효과적인 구급활동
소방차 길터주기, 규정된 주차공간에 주차하기 당부…구급대원 인권도 신경써 주길

초등학생 당시 살던 집에 불이 났을 때 이야복(47) 씨는 학교 친구들이 50원 씩 모은 성금을 받은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은 이야복 씨로 하여금 앞으로 자신도 타인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했다.

그 영향으로 이야복 씨는 응급구조과로 진학했고, 1997년 119 구조대원 특별공채에 선발돼, 지금까지 20년간 소방서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기간 동안 오산소방서, 평택소방서, 소방재난본부, 송탄소방서, 경기소방학교 등에서 구급업무, 교육업무, 행정업무, 특별사법경찰업무 등 다양한 일을 담당했고, 지금은 평택소방서 119구급대 팀장을 맡고 있다

왜 소방서이고, 그 중 구급대를 선택했냐는 질문에 이 팀장은 “어렸을 때부터 남을 돕는 것이 즐거웠다. 병원에서도 일을 한 적이 있는데, 환자를 상대하는 것이 내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1996년 성수대교 붕괴 등으로 인해 소방응급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1995년부터 119 구급대원을 특채로 뽑기 시작했다. 나도 당시 구급대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누군가를 돕고, 특히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 구급대원에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처음 그 마음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 하고 있는 구급대 일의 보람과 즐거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 자체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하고, 하루에도 몇 번이나 출동을 해야 한다. 특히 응급전화가 집중돼 있는 야간에 근무를 하게 되면 꼬빡 밤을 새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구급차 안에서 난동을 피우는 환자들을 상대하는 것도 구급대원들의 일이다. 육체적으로만 고된 것도 아니다. 적절한 구급활동을 위해서는 의료분야의 전문지식을 습득해야 하고, 구급활동을 위한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 팀장은 힘든 것을 못느낀다고 전한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정말 힘든 시간을 견뎠다. 공부를 하고 싶어 대학에 들어갔을 때도,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일을 해야 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그리 힘들지 않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팀장은 효과적인 구급활동 및 소방활동으로 안전한 평택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먼저 ‘소방차 및 구급차 길 터주기’와 ‘규정된 주차공간에 주차하기’다. “아직도 소방차가 지나가도 길을 비켜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1분, 1초가 아까워 속이 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고, 또한 “공공주택에서의 불법 주차로 현장 진입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신속한 구급활동을 위해 길 터주기와 규정된 주차공간에 주차하기를 생활화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꼭 필요한 상황에만 119 구급대원을 찾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이가 아프다고 해서 가 봤는데, 강아지가 아프다든가, 급박하니 빨리 와달라고 해서 가 봤는데, 화장실 변기를 사러 가자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른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이러한 신고는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야복 팀장은 구급대원의 인권도 지켜줄 것도 당부했다. “2016년 기준으로 구급대원을 상대로 한 폭행이 평택에서만 178건이 일어났다. 구급대원을 향해 폭언을 퍼 붓는 사람도 많다. 특히 여성 구급대원을 성추행하는 사건도 발생한다.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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