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자랑 - 송탄파출소 옆 ‘골목칼국수’
그 옛날 시골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칼국수’를 올해로 33년째 만들어 오고 있는 집이 있어 음식문화의 장인정신과 전통성이 돋보인다.
송탄파출소 옆에 위치한 골목칼국수(031-666-2468, 664-2468).
맛은 누구에게나 인정받은 정도로 정평이 나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지역에서 ‘골목칼국수’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오명을 받을 정도로 서민들 깊숙히 뿌리내려 있다.
33년 전 시작은 현 신광약국 옆 골목 10여 평 공간에서부터. 당시 칼국수는 600원으로 출발해 지금은 3,500원. 가격에서 만도 그 역사성이 느껴진다.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칼국수집이 이제는 어엿한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이 집의 칼국수를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고 오산, 수원, 천안 심지어는 서울에서 볼일 보러 방문한 외부손님들이 꾸준히 찾는 음식점이 되었고 서울의 ‘명동칼국수’보다 훨씬 맛있다는 한결같은 평을 하고 있다.
지금도 식사시간 때면 기다렸다 먹는 사람이 있는데 한때는 오랜 기간 골목칼국수의 칼국수를 먹기 위해 줄줄이 서서 기다렸다 먹는 손님들이 많아 맛의 소문에 소문이 이어졌다.
대표 안영자(55)씨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칼국수를 만들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다 바지락, 다시마, 멸치보다는 한우사골로 우려낸 구수한 국물을 선택했다.
국물에 담기는 면발은 최고급 밀가루로 반죽, 직접 뽑아낸 것으로 정교하면서도 쫄깃한 맛을 더하고 여기에 풍성한 계란지단과 파가 얹혀지면 맛깔스러운 칼국수의 조화가 이루어진다.
거기에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주인장의 듬뿍한 인정까지. 소비자들이 골목칼국수를 30여 년 동안 애용하게 한 비법이다.
확보된 단골고객이 많은 터에 고객들의 식성까지 파악, 많은 먹는 손님은 많이 주고 적게 먹는 손님은 알맞게 양을 조절한다.
사람들은 값은 저렴하고도 맛은 일품이어 골목칼국수를 찾는다고들 한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과거 송탄시장중의 한 사람은 1주일에 2번 정도 칼국수를 먹으며 맛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칼국수 외에도 만두와 칼국수를 함께 하는 칼만두국, 시골에서 직접 국산콩으로 발효시킨 메주로 만든 토종청국장도 단연 인기 메뉴이다.
오전 7시30분에 문을 여는 골목칼국수집은 전날 술을 먹고 해장국으로 칼국수를 먹으로 오는 고정 손님이 많이 있다.
시원한 사원국물이 속풀이에는 적격이기 때문.
주로 40~50대 이상층이 골목칼국수를 찾는다. 보릿고개 때 쌀밥 외에 고급요리로 취급했던 향수도 향수지만 맛을 잊지 못해 찾는 고객들이다.
골목칼국수집은 음식맛 이외에 인정이 넘치는 점도 소문이 나있다.
대표 안영자는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7년동 안 무료급식을 해오고 있으며 병원을 모셔가거나 택시비, 담배 값도 잊지 않는 넣어드린다.
한번은 그 중 한분이 안영자씨의 꿈에 흰소복을 입고 나타나 고맙다는 말을 하고 간 뒤 그 노인이 돌아가신 것을 들었다고 전한다.
“영리목적을 우선으로 하는 장사이긴 해도 골목칼국수를 애용해 주는 고객들이 있었기에 긴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다”는 안씨는 “자신도 어려운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이 음식봉사라 생각했기에 꾸준히 봉사를 해오고 있다”고 전한다.
골목칼국구는 추석과 음력설 이틀씩을 쉬는 것 말고는 연중무휴다.
하루에 평균 250~300그릇이 나간다.
올해 5월에는 서정동에 분점(031-665-0017)을 개설해 위치적으로 오기 힘든 사람들도 포용하고 있다.
1주일에 2~3번은 골목칼국수를 먹는다는 박해준(56·지산동)씨는 선뜻 “여기 칼국수가 최고다.
오래된 역사에 빠지지 않는 쫄깃거리는 면발과 구수한 국물에서 최고의 진미가 느껴져 먹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것이라 전한다.
안영자씨는 “30여 년 전에 개발, 변함없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까닭은 그 맛이나 만드는 방법을 변하지 않고 그대로 고수하는 데서 오는 것”이라고 본다며 골목칼국수의 맛과 멋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 말했다.
<맛자랑 designtimesp=247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