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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안의 투쟁은 행복이었다”쌍용자동차 복직노동자 김수경 씨
박은석 기자 | 승인 2017.04.19 10:43|(859호)

남은 복직대기자들의 조기복직을 위해서 노력할 것

G4 렉스턴의 성공 바라…모두 쌍용차에서 함께 즐겁게 일하는 날이 오기를

지난 17일, 쌍용자동차로부터 최종적으로 복직 결정이 난 김수경(56) 씨를 만나 해고 후 현재까지 지내온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김 씨는 1989년 3월 2일에 쌍용자동차에 입사 후 20년간 재직하다가 2009년 6월 8일, 노조원이라는 이유로 정리해고 됐다. 이후 투쟁이 시작됐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김 씨는 굴뚝 위에서의 고공농성, 송전탑 농성, 삼보일배, 단식투쟁, 오체투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쌍용차 해고의 부당함을 알리며 사측을 압박했다. 이러한 투쟁을 통해 2015년 12월, 노·노·사 합의를 이끌어냈고 2017년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을 받았다.

김 씨의 지난 투쟁과정 속에서, 그리고 복직의 기다림 속에서 8년여 동안의 생계 문제는 김 씨에게 큰 고민거리였다. “해고 한 달 전에 대출 1억4000만 원을 받아 용이동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 한 달 뒤에 해고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에 내 집 장만이라는 큰 꿈을 안고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 하지만 해고 뒤에 대출금의 이자 71만 원이 없어 큰 걱정거리였다. 이번에 복직이 되지 않았으면 이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갈 뻔 했다”며 지난세월의 경제적 어려움을 들려주었다.

이자를 갚고, 생계를 위해서는 뭐라도 해야 했다. 김수경 씨는 지난 8년 동안 막노동, 공공근로, 보험영업, 상조, 버섯농장 등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좋은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다. 해고 뒤 지인으로부터 자신의 회사에서 일을 맡아달라고 연락이 왔었던 것이다. 하지만 김 씨는 정중히 거절했다. “그 후배가 자기네 회사에 오면 연봉 3600만 원은 줄 수 있다고 했다. 그 돈이면 아파트 때문에 매달 내야 하는 이자도 갚을 수 있고, 생계도 걱정하지 않을 수 있었다”며 그 제안이 좋은 기회였다고 표현하면서도 “하지만 내가 다른 곳으로 출근하게 되면 당시 쌍용차를 상대로 매일같이 출근하며 투쟁하는 생활을 접어야 했다. 당시 많은 해고 노동자들이 매일 출근 투쟁을 했는데, 나 혼자만 빠질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쌍용자동차 노조의 간부로도 활동했었기에 투쟁의 책임감도 더했다.

그러한 선택이 결국 8년 동안 많이 힘들고 괴롭게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씨는 “돌이켜 생각해 보면 8년 동안의 투쟁은 나에게 행복이었다. 이 과정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김 씨 나름대로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의 긍정적인 태도는 지난 8년 동안 쌍용자동차에 대한 생각에서도 읽혔다. “지금까지 쌍용자동차의 로고가 새겨진 스티커를 자동차에서 떼지 않았다. 쌍용자동차는 내가 다시 들어가야 하는 회사이고, 다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그래서 티볼리 열풍이 불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복직 이후 노조 활동을 또 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 씨는 “주변에서 인터뷰한다고 하니까 노조이야기는 자제하라고 했다”라면서도 “2015년 노노사 합의를 통해 쌍용차는 2017년 상반기까지 전원복직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회사에 들어가면 남은 복직대상자의 복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쌍용자동차가 성장하고, 이로 인해 남은 복직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것도 남은 사람들의 복직을 위해 내가 노력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에 대해 묻자 “티볼리 신화 뿐 아니라 쌍용자동차의 신차 G4 렉스턴도 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2009년부터 지금까지 지속된 아픔을 완전히 치유하고, 쌍용자동차가 평택의 중심 기업으로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쌍용자동차 투쟁에 함께 한 노조원, 그리고 큰 관심을 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박은석 기자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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