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in 평택人 정한나 신협은빛합창단 지휘자

안중제일신용협동조합의 동아리 모임에서 시작된 ‘신협은빛합창단’(이하 은빛합창단)은 이제 안중지역의 문화적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지역 행사에서 은빛합창단이 행사의 품격을 높이고, 나아가 지역 주민들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이러한 은빛합창단의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정한나(54) 씨를 만났다.

정한나 씨가 은빛합창단 소식을 들은 것은 영국에서였다. “유학 중이던 자녀들과 함께 영국에서 생활할 때 안중신협에서 합창단이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합창단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전했다.

정 씨와 음악과의 인연은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교회 목회자 자녀로 태어나 피아노와 노래를 익혔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교회 반주를 맡기도 했다. 또한, ‘누가누가잘하나’에서 입상해 KBS 어린이합창단에서 활동한 이력도 있었다. 고등학생 때는 성악과를 가고 싶었지만, 성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작곡과로 진학하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음대를 준비하는 입시생들을 대상으로 개인 레슨을 했고, 교회 성가대 지휘자로도 활동하며 음악과의 인연을 놓지 않았다. 이러한 이력 때문에 영국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은빛합창단에 들어갔고, 전임 지휘자가 개인 사정으로 떠나게 되자 정 씨가 은빛합창단의 지휘를 맡게 되었다.

처음 지휘자를 맡을 때는 걱정이 앞섰다. 정 씨는 “은빛 합창단이 주로 어르신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내가 어르신들과 함께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됐다. 자유롭고 편안하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오히려 어르신들에게 예의없는 모습으로 비춰질까봐 걱정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 씨의 걱정은 기우였다. 정 씨는 “염려와는 달리 어르신들과 현재 잘 지내고 있다. 어르신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시고, ‘지휘자님’이라는 호칭을 통해 대접까지 해 준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젊은 단원들도 늘어나 지휘자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기도 했다. 은빛합창단이 처음 생길 때는 60세 이상만 단원으로 참여 가능했지만, 연령 제한을 없애 현재에는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최근 은빛합창단은 오는 22일 소리터에서 열리는 공연을 위해 맹연습 중이다. 정한나 씨는 “원래는 일주일에 한 번 합창단원들과 모여 연습을 하지만, 최근에는 매일 연습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각 파트 연습은 끝났고, 앞으로는 모든 단원들이 함께 모여 합창 연습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은빛합창단은 22일 공연을 통해 ‘평화를 말할래? 우린 평화를 노래해’라는 제목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던질 계획이다.

“은빛의 의미는 ‘은은한 빛’이다. 은빛합창단은 앞으로 마을과 함께하는 활동을 지속하면서 지역에서 은은하게 빛을 낼 것이다. 더함장터에서 합창단의 봉사와 공연이 계획돼 있고, 글갱이 마을 생명음악회에도 참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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