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청년, 만주벌판서

여순·연변·단둥서 독립군 삶과 역사 조명

허준 만주역사기행단장

평택의 한 청년이 만주지역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기 위한 역사 탐방을 기획해 뜻을 같이하는 대학생들과 함께 오는 7월 10일 6박 7일 간의 일정으로 만주로 떠난다.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허준(26) 만주역사기행단장이 그 주인공으로 허 단장과 일행들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여순 감옥과 단둥, 백두산, 연변 등지의 독립운동 흔적들을 둘러본다. 허 단장을 만나 만주 역사 기행을 기획하게 된 배경과 탐방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독립운동으로 이어져

중·고등학교 때부터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관심을 가져왔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불필요하고 비합리적인 규칙을 바꾸기 위해 기숙사 자치위원회를 만들어 제도를 바꿨던 경험이 무척 소중했고 노력하면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깨닫게 됐다. 그 일을 계기로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행동으로 풀어보고자 희망나비 기행에 동참했고 유럽에서 두 해 여름동안 위안부 문제의 부당함과 심각성을 알렸다. 위안부 바로 알리기는 자연스레 나라의 독립을 위해 순국하신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만주에서 대한독립을 외치다’ 기행을 준비한 이유는?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생각보다 수많은 독립군들이 만주에 존재했고 그분들의 활동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고 아쉬워서 시작했다. 예를 들어 만주에서 의열단장으로 활동했던 약산 김원봉 의사의 경우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기행을 통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힌 독립군들의 삶과 역사를 다시 재조명해보고 싶다. 희망나비 유럽 기행을 통해 직접 사람들이 인식변화를 경험했기 때문에 기행이라는 방식의 가능성을 보고 선택하게 됐다.

 

역사 기행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성과는?

독립군들의 삶과 항일 독립 투쟁의 역사를 책을 넘어서서 현장을 통해 들여다보고자 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독립운동사를 포함한 역사전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성찰해보고자 한다. 이번 기행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2회, 3회를 거쳐 더 많은 사람들이 독립군의 역사에 대해 바로 알고 그분들의 삶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

 

만주 역사기행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역사 기행의 해설을 맡은 정병일 성공회대 연구교수와 평택대학교를 포함한 여러 학교의 대학생들이 이번 기행에 함께한다. 그동안 대부분이 청산리와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좌진 장군과 홍범도 장군에 대해서만 알고 있지 그 승리를 가능하도록 한 수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다. 그들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살아냈는지 현장에서 느껴보고 싶다. 우리 힘으로 독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었다는 사실을 가슴에 담고 싶고 같은 대학생들과 그 감동을 나누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에게 가슴 아픈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있듯이 베트남에도 한국군을 위한 위안부가 존재했다. 이 문제를 기억하고 사과하는 마음으로 그 흔적을 쫓는 베트남 기행을 기획하고 싶다. 우리에게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로서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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