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연, 지역과 환경 살리는 두레생협 가치 실현해 나갈 것”

매장운영 어려움 딛고 10년 만에 조합원 3500명 규모로 성장

식생활 안전강사 양성교육, 골목축제기획에 적극 참여 필요
 

지난달 22일 두레생협 제6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두레생협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박은경 (49)씨를 만났다. 박은경 이사장은 평택두레생협이 출범했을 때부터 조합의 이사로서 활동했다. 또한, 두레생협에서 ‘생활제위원장’을 맡으며 두레생협이 취급하는 물품을 꼼꼼히 검사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바 있다. 박 이사장은 “두레생협의 가치와 목표에 동의하고, 이를 실현해나가려는 의지 때문에 이사장직을 맡게 되었다”고 전했다.

두레생협은 비영리법인이자, 협동조합으로 이윤추구를 위한 판매 대신 조합원의 필요에 따라 생활재를 선정하고 공급한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공동구매, 공동물류를 실시해 지역공동체를 회복하고, 안전한 생활재를 공급하여 사람과 자연을 모두 살리는 생태적인 삶을 지향한다. 전국적으로는 30개 지역에 협동조합이 두레생협연합회에 가입되어 있다.

‘두레생협’이라는 이름으로 매장을 운영한지 10년이 돼 가지만, 박은경 이사장은 매장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박은경 이사장은 “조합원인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서 이윤을 높이 책정할 수 없다”며 “마진율이 적기 때문에 다른 매장에 비해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거대자본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대형마트와의 경쟁도 어려운 부분이다. 그녀는 “평택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뿐 아니라 농협 등이 큰 자본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매장들과 경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레생협에도 기회는 있다.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문화가 점차 확산되면서 두레생협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두레생협은 대형마트나 일반 소규모 매장보다 건강과 환경과 관련해서 신뢰를 받고 있다. 안전한 먹을거리, 친환경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두레생협에서 믿고 생활재를 구입한다”며 “두레생협 연합회 차원에서 보수적으로 꼼꼼하게 실시하는 방사능검사, 잔류농약검사, 항생제검사 등으로 인해 두레생협의 안전성이 확보된다”고 밝혔다.

평택두레생협 조합원은 약 3500명 정도다. 박 이사장은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많은 조합원이 가입한 곳은 없다고 한다”며 평택시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고 표현했다. 이러한 관심 속에서 지난해 연 매출 3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연 매출 35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합원 및 지역공동체를 위한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활동은 ‘식생활 안전강사 양성교육’으로, 박 이사장은 “최근 식생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 관련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식생활 교육을 받을 곳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들을 위해서 두레생협이 식생활 안전강사를 양성하려고 한다”라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또한, 박 이사장은 골목축제도 기획 중이다. 지난해 ‘둘레랑 놀장 생생축제’라는 이름으로 세교동에서 진행된 골목축제는 지역 주민들의 좋은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우리도 놀랐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축제에 참여해서 주변 교통이 혼잡해졌을 정도였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고, “올해에도 골목축제를 세교동에서 할 예정이다. 지난번에는 두레생협이 모든 것을 기획했지만, 이번에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축제를 기획해 지역 공동체를 살리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두레생협은 조합원들을 위한 기체조, 일본어강좌를 이번 주부터 실시하고, 앞으로 수공예·합창단 동아리 활동도 구상하고 있다. 또한 지역을 위해 환경생태운동, 미세먼지 관련 운동도 펼쳐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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