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들깨가 걸쭉한 든든한 칼국수 국물

멸치 액젓과 소금만으로 간한 콩국수도 별미
8년 째 변함없는 가격과 넉넉한 양

바지락 칼국수

각종 해장국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것이 바로 들깨다. 동의보감에서 말하기를 ‘들깨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독이 없으며 기침과 갈증을 그치게 하고 간을 윤택하게 해 속을 보하고 골수를 채워준다’고 한다. 비전동 태산그린아파트 상가에 있는 안미영 사장의 모이세 칼국수는 국산 들깨에 화학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웰빙식’임을 자부한다.

안미영 사장은 매해 가을 추수할 때를 맞춰 국산 들깨 세말을 구입한다. 들깨와 감자, 찹쌀가루로 국물을 만드는 들깨 칼국수는 일반 칼국수와 달리 국물이 걸쭉하다. 면 음식임에도 속이 든든하다며 안 사장은 양이 너무 많으면 면은 못 먹더라도 국물은 꼭 다 드시길 권할 정도로 국물만으로도 든든한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들깨칼국수

칼국수에 들어가는 면도 안 사장이 직접 반죽한다. 바로 반죽해서 만든 면은 부드럽고 숙성시킨 반죽으로 만든 면은 쫄깃한데 안 사장은 쫄깃한 식감을 위해 반죽 후 숙성시키는 과정을 빼먹지 않는다. 면에도 소금을 첨가해 맛이 심심하지 않고, 전분을 넣어 면이 쉽게 불지 않도록 했다.

모이세 칼국수의 또 다른 자랑은 저렴한 가격과 대조되는 푸짐한 양이다. 특히 잔치국수는 1인분에 3000원인데 그것도 최근 500원을 인상한 가격이라고 한다.

잔치국수 곱배기

“손님들이 값이 너무 싸니까 양이 적겠지 싶어서 곱빼기로 달라고 하세요. 그러면 양푼으로 나가요.”

안 사장은 커다란 양푼그릇에 가득 담긴 잔치국수를 보고 당황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며 처음에 잔치국수의 가격은 2000원이었으나 너무 저렴하다는 손님들의 의견을 반영해 500원 씩 두 번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다고 전했다.

날이 따뜻해지면 등장하는 콩국수 또한 모이세 칼국수의 별미이다. 안 사장이 국산 검정콩과 메주콩을 직접 삶고 갈아서 국물을 내는 콩국수는 멀리 사는 손님들이 일부러 들러서 구입을 할 정도로 맛이 좋다. 이동 시 물이 많이 출렁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식당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걸쭉하게 만든다며 취향에 맞게 물로 농도를 맞춰 먹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안미영 사장

건강한 국물을 내는 또 하나의 비법은 조미료를 쓰지 않은 멸치액젓이다. 안 사장의 친오빠가 직접 만드는 멸치액젓은 순수하게 멸치와 소금만으로 만들기 때문에 맛도 건강에도 자신 있다며 멸치액젓으로만 맛을 내면 깊은 맛이 있어 더 맛있지만 멸치액젓의 향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멸치액젓과 소금의 비율을 맞추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했다.

잔치국수를 제외한 모이세 칼국수의 국수들은 가격이 8년 째 그대로이다. 음식 조리부터 상차림까지 혼자 식당을 보는 안 사장은 물가가 들쑥날쑥해도 인건비가 나가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이라고 했다.

2010년에 모이세 칼국수를 시작해 올해로 8년 차에 접어든 안 사장은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 먹고 난 후 속이 느끼한 음식이 아니라 부담 없이 든든한 음식을 만드는 데 가장 중점을 둔다고 전했다.

 

■031-658-0500

■경기도 평택시 비전2동 813-1 (태산그린아파트 단지 내)

■들깨칼국수 5,000원, 바지락칼국수 5,000원, 콩국수 5,000원, 잔치국수 3,000원, 잔치국수 곱빼기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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