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 눈과 귀도 쉬어가는 ‘노랑등대’

부드러운 면발의 잔치국수와 쫄깃하고 깔끔한 맛의 비빔국수
사계절 눈이 즐거운 풍경은 덤

노랑등대

자전거를 즐겨 탄다면 안성천 변을 따라가는 자전거 도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성면 창내리부터 현덕면 신왕리까지 12.4km인 자전거도로는 추운 겨울에도 주말이면 자전거를 즐기는 주민들로 북적인다. 자전거 도로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노랑등대’는 주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금요일에 방문한 ‘노랑등대’의 문에는 휴일을 알리는 글이 붙어있었다. 이병례 사장은 운동하는 사람이 적은 겨울에는 주말에만 영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시종 밝은 얼굴로 대화를 나누는 이 사장은 지금의 일에 너무나 만족한다고 즐거워했지만 처음부터 마냥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고 한다.

허허벌판에 놓인 자전거도로 주위에는 사람들이 편히 쉴 공간은 물론 화장실조차 없다. 일을 볼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니 노랑등대의 화장실은 거의 공중화장실처럼 쓰였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탓에 청결을 유지하기가 힘들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비우는 법을 터득했고 이제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화장실을 개방하고 있다.

이병례사장

마음을 비우니 즐거운 일만 생각하게 되었다는 이 사장은 가장 좋은 점으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는 점을 꼽았다. 손님 대부분은 운동을 하러 왔다가 식사를 하러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노랑등대의 메인 메뉴는 자전거를 타러 온 사람들이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열무국수이다.

대접 가득 푸짐하게 나오는 잔치국수는 멸치, 디포리, 황태머리를 함께 넣고 푹 우려낸 육수로 국물을 냈고 약간의 청양고추로 깔끔함을 더했다.

부드러운 잔치국수의 면발과 달리 비빔국수는 쫄깃함을 자랑한다. 차가운 물에 헹궈 쫄깃함을 더한 면발에 채소를 가득 얹어 나오는 비빔국수는 자전거 라이딩으로 쌓인 피로함을 시원하게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한 쪽 벽면에 크게 난 두 개의 창은 맛있는 식사에 운치를 더한다. 이 사장은 여기서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바로 옆에 넓게 펼쳐진 논은 겨울인 지금은 겨울 나름의 멋이 있고 논에 물을 채우는 봄에는 논물에 비친 하늘이 멋있으며 파릇파릇한 모부터 노랗게 익은 벼까지,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다.

식당 한 편에 작은 무대가 있는데 생일이나 기념일을 맞은 손님에게 직접 노래를 불러주거나 작은 음악회 등이 열리기도 한다.

‘노랑등대’는 2월까지는 주말에만 영업하며 3월부터 평일에도 영업할 예정이다.

 

■비빔국수/열무국수 5000원, 잔치국수 4000원, 두부김치 10,000원, 커피 HOT 2500원, ICE 3500원

■영업시간 겨울-토·일 운영 오전 10시30분~오후5시30분, 봄~가을 오전 9시30분~오후7시 (매주 수요일 정기휴일)

■안중읍 삼정리 384-7, 031-647-0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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