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읽기

손현득 재기처 대표

전 에바다학교 교장

가진 재능을 움켜쥐고 나 혼자만 갖고 있다면 이는 재능을 파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자그마한 재능일지라도 아무런 조건 없이 나보다 부족한 이웃과 함께 한다면 개인의 기쁨은 배가 되고 사회적으로는 밝은 미래가 보이는, 꿈이 살아 숨 쉬는 살맛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콩 한 조각 열이 나누어 먹는다." 이 얼마나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현명함이 묻어나는 멋진 속담인가?

재능기부(才能寄附, ability donation), 아무런 조건 없이(uncondition) 나누어 주는 것을 뜻한다.

현재 평택에는 많은 사람들이 재능을 기부하고 또 기부 받고 있다.

한자, 영어, 중국어, 서예, 사군자, 탁구, 수채화, 기타, 법률상담, 기타교실 등 그 분야는 여기에 다 적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나의 경우, 가장 오래된 사군자교실은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건영 아파트 106동에서 20여명으로 출발하여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60세에 배우기 시작한 만학도는 이제 80이 다 되었다.

그동안 도 대회, 전국대회에 출전하여 입선, 특선 등 수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작품들을 활용하여 병풍 등을 만들어서 선물하거나 집안의 추도식에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

25년 전, 현직에 있을 때부터 시작한 탁구교실에서 나와 탁구를 즐기는 이들은 송탄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99세인 할아버지는 나의 자랑이자 평택의 자랑이 되었다.

본인이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5년째 주5일을 탁구재능기부에 성심을 다하는 분이 있다.

그분 역시 기쁜 마음과 성취감으로 충만해 있으며 끝까지 재능기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주위에 재능기부를 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공통된 애로사항이 한 가지 제기된다. 어디에서 어떻게 기부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으며, 어디서 받는지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정보의 부재이고 홍보가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시에서도 하고 동에서도 하고 사회단체에서도 하고 있기는 하나 이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그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교장으로 은퇴한 교사 출신으로서 평생을 교육현장에 몸담아 왔으며 지금도 주 11회 18시간을 재능기부에 힘쓰고 있다.

이제 내 나이 일흔이 되어 마지막으로 염원이 있다면 가치 재능기부사랑모임을 결성하여 법인화하고 그 회원을 확대하고 이를 널리 홍보하여 평택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재능기부 중심의 단체로 만들고 싶다. 여기에 뜻을 같이하시는 이들의 열렬한 참가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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