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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병 가능성 미세먼지, 대책 필요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발로 뛰던 시민들이 ‘미세먼지 해결 시민본부’라는 이름으로 모여 지난 12월 19일 광화문에서 발족식을 가졌다. 미세먼지 해결 시민본부의 정식 발족 전부터 1인 시위, 평택 시의원 면담과 시의회 참석 및 시위 등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온 정미영 운영위원을 만나 보았다.

정미영(36) 운영위원은 ‘미세먼지 해결 시민본부’를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를 지키고 싶은 평범한 엄마아빠들의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의 유해성이나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는 정부를 대신해 중국발·국내발 미세먼지의 위험성과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모인단체이며 정 운영위원은 2016년 5월 미세먼지 해결 시민본부의 전신인 ‘미세먼지 대책촉구 위원회’부터 활동을 이어왔다.

정 운영위원은 현재 미세먼지 문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시민은 물론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의 선생님들이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에도 아이들은 무조건 밖에서 뛰어 놀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방치한다고 역설했다.

정 운영위원에게는 올해 여덟 살 된 아들과 다섯 살 된 딸이 있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미세먼지 환기 시스템이 전혀 없는 기관에 맡길 수가 없는 것이다. 미숙아로 태어나 폐가 약한 둘째 아이로 인해 미세먼지에 신경을 쓰게 됐다는 정 운영위원은 미세먼지에 대해 배울수록 그 위험성이 무섭다고 전했다.

“미세먼지 측정기의 수치조차 공개하지 않는다. 눈으로 수치를 확인할 수 있어야 평택 시민들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변화를 위해 요구할 텐데.”

경기도 내 미세먼지 나쁨 1위라는 불명예를 얻은 평택시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가장 먼저 닿는 위치적 특성과 산업단지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가진 지역인 만큼 그 어느 지역보다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곳이다. 정 운영위원은 평택시 환경부서 담당자들이 두 번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측정소 위치의 문제일 뿐이라는 말만 반복했으며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초미세먼지 측정기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 운영위원은 미세먼지 해결이 한 순간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미세먼지에 가장 취약한 아이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교육기관만이라도 미세먼지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의 인식을 개선해야하고 미세먼지가 나쁜 날은 마스크를 쓰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며 보건실에도 항상 마스크가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며 교육기관의 인식 개선이 가장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도 꾸준히 신문고, 시청, 시의회 등에도 민원을 넣고 있지만 전혀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며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 운영위원은 “우선시 되어야 할 시민의 안전과 건강보다 경제 성장을 앞에 두는 개발도상국 수준의 후진국 마인드로는 평택을 다시 찾고 싶은, 살기 좋은 신성장 경제 신도시로 발전시킬 수 없다”며 “평택시는 도시개발에만 치중하지 말고 일산 견달마을과 의왕경찰서 암 집단 발병의 사례를 참고하여 그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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