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도시라는 이미지를 생산적·긍정적 이미지로 전환 필요

평택시가 특별재원 확보해 각 급 학교 영어교육 획기적 지원해야

쉽지 않겠지만 평택시·시민단체·교육관계자 지진하게 논의해보자

 

김남균평택대 미국학과 교수

[평택시민신문] 2017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국가적으로 새 희망을 이야기해야 할 형편이 아니다. 대통령이 탄핵되어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받고 있는 어수선한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가 겪어 온 긴 역사는 이런 난국도 곧 극복될 것이고 우리의 일상이 회복될 것임을 확신시켜 준다. 새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평택의 미래를 위하여 필자는 평택을 영어특별시(English Capital)로 만들어 갈 것을 제안하고 싶다.

평택은 우리나라에서 미군이 가장 많이 주둔하고 있는 기지도시이다. 앞으로 용산기지가 평택으로 완전히 이전해 오면 평택에 주둔하는 미군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그동안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을 놓고 우여곡절도 많았다. 중앙정부는 평택의 미군기지 확장을 위한 특별법까지 제정했다. 평택은 미군부대와 뗄 수 없는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평택은 미군 부대 외에도 넓은 평야와 서해안에서 가장 수심이 깊고 접안 시설이 뛰어난 항구를 가지고 있다. 평택항은 자동차 수출입 항구로 그 중요성이 증명되고 있다. 또한 평택에는 자동차 공장을 비롯하여 중요한 산업시설도 많아 경제 신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물류도 지역의 핵심 산업으로 새로 뜨고 있다. 새로운 산업시설의 유치는 평택의 도시 경쟁력을 높여 줄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산업시설로 도시 경쟁력의 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것은 아니다.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업시설의 증가만큼 중시 되어야 하는 것은 시민들의 삶의 질이나 행복감일 것이다. 시민의 삶의 질은 도시의 문화 수준과 교육의 질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교육 수준은 시민의 현재의 삶의 질뿐 아니라 미래까지 결정한다. 교육은 국가나 지역사회뿐 아니라 개인의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인 것이다. 교육 수준이 곧 도시의 경쟁력이다. 평택의 도시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여기서 필자는 평택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도시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평택을 영어교육의 핵심 도시, 즉 ‘영어특별시(English Capital)’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제안한다. 우리 교육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중요성은 여기서 논하지 않겠다.

영어가 현재 세계어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자국어에 대한 콧대가 높기로 유명하였던 프랑스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영어를 사회 전반에 도입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국제사회에 대해 철저하게 문을 닫고 사는 북한에서 조차 영어 습득이 출세의 수단이 되고 있는 시대이다.

기지도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다. 정부가 특별법까지 제정한 배경이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거대한 미군 기지를 품고 있는 평택은 기지도시라는 이미지를 안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런 기지도시 이미지를 영어특별시란 긍정적 이미지로 생산적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나 미군에 의존하여 영어를 가르치자는 것이 아니다. 대신 평택시가 특별 재원을 마련하여 평택 시내 각 급 학교의 영어 교육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자는 것이다. 중앙 정부가 제정한 특별법에 의존한 경기부양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평택의 영어교육 경쟁력 확보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평택의 지역적 특징을 활용하여 영어교육을 대폭 강화시킴으로써 평택을 영어교육 특별시로 추진하자는 것이다. 일상에서 국제어가 통하지 않는 이름뿐인 국제도시가 아니라 국제어가 통용되는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평택이 진일보하는 방안을 마련해 보자는 것이다.

평택을 영어특별시로 만드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지역 재정이 확보되어야 하고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행정과 교육의 지도자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의 관련 행정과 교육기관의 협력과 합의도 필요할 것이다. 이외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지도시 평택이란 특수한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에게 지역적 특성에 바탕을 둔 특화된 영어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평택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투자일 것이다. 2017년 새해 지역사회의 새로운 꿈을 위하여 ‘평택영어특별시’ 방안을 평택시의 시민단체와 교육관계자와 행정관계자가 함께 진지하게 논의해 볼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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