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평택을 만들고 싶어요"

은퇴 후에도 청소년지도사로 청소년과 함께 하는 꿈 있어

평택시 청소년 100명을 대상으로 평택의 경제, 문화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좋은 것도 아니고 싫은 것도 아니다’ 또는 ‘보통이다’는 대답을 했다. 청소년들이 느끼기에 평택은 별 특색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청소년들에게 자부심과 만족을 느끼게 하기 위해 늘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활동지원팀 이희윤 팀장이다.

평택의 하천이나 멀지 않은 곳의 섬을 보면 습지생태체험장 등으로 만들어 청소년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는 이희윤(44)팀장은 실제로 평택에 습지공원이나 생태 체험장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 자신의 일처럼 기쁘다고 한다.

청소년 지도사가 천직인 것처럼 보이는 이 팀장은 의외로 공과대학 환경공학과를 전공했다. 대학교 풍물패 동아리 활동을 했던 이 팀장은 친한 선배가 가르치는 학교의 학생들에게 풍물을 가르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이 일을 계기로 학생들과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의 즐거움을 처음 알게 된 이 팀장은 충청북도 음성에 있는 청소년 수련원에서 일을 시작했다. 수련원에서 일을 하는 동안 청소년 지도사 자격증을 차근차근 취득한 이 팀장은 청소년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수련원 생활에 한계를 느꼈다. 2002년 겨울 스키캠프 시즌을 마치고 청소년 수련원에서 나와 2003년 2월 지금의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에 발을 담그게 됐다.

벌써 평택생활 14년차가 된 이 팀장은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평택이 청소년들에게 별다른 만족감을 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청정 DIY(청소년 정책토론 Do It Youth self)’이다. 평택시와 함께하는 이 사업은 지역사회에서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청소년들이 직접 제안하고 토론하는 것으로, 토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동아리, 자치조직, 평택학생회장연합(평학연) 등을 통해 청소년이 직접 평택의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청소년들이 당당한 시민의 일원으로서 평택을 위해, 지역사회를 위해, 나아가서는 나라, 세계를 위해서 행동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올해 처음 시도하는 ‘청소년 정책 토론회’는 평택시 청소년 대상 설문조사, 청소년 정책 간담회, 기관별 운영 준비 등 모든 준비 과정에 청소년이 참여하여 청소년정책토론에 의미를 더한다.

150명이 모이는 이번 청소년정책토론회는 최대한 다양한 의견을 모으기 위해 평택시 청소년 차세대 위원회라고 하는 참여기구와 청소년 운영위원회, 평택시 고교 학생회장단 연합과 YWCA, YMCA, 평택안성 흥사단, 방정환재단 경기지부, 굿네이버스 등의 청소년 자치 동아리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는 공재광 평택시장이 참석해 청소년들과 직접 이야기를 하고 즉석에서 질의응답도 가질 예정이라며 이 팀장은 앞으로 해가 거듭될수록 기대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희윤 팀장에게는 꼭 하고 싶은 일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대학원에 가서 청소년 분야에 대한 전문교육을 받는 것, 다른 하나는 자신의 이름을 건 청소년 관련 책을 내는 것이다. 자신이 청소년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느꼈던 것들, 청소년 지도사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세와 알아야할 것들, 청소년 사업 현장 실무에 관한 지침 등을 담은 책을 내고 싶다는 이 팀장은 실무와 관련해서는 관련 서적이 부족한 것에 어려움을 느꼈던 경험을 살려 청소년 지도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벌써 40대 중반이고 더 나중에는 현장에서 은퇴할 때가 올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이미 청소년 활동을 위해 대형 면허를 땄다는 이 팀장은 면허를 이용해서 어떻게 청소년들을 도울 수 있을까 생각이 많다고 한다. 버스를 가지고 다니면서 청소년들을 태우고 체험 활동장을 가거나 직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이 팀장은 다양한 청소년 활동을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의 지역아동센터 등을 찾아다니며 함께 활동하는 등 은퇴 이후의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세워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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