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청소년종합정책토론회

청소년 참정권·진로·안전대책 등 13개 정책 제안
공무원 멘토…실현 가능한 정책 수립 조언
공재광 시장, “청소년 참여와 소통 보장위해 노력할 것”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가 지난 17일 토요일 1층 대강당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청소년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하는 ‘평택시 청소년 정책 종합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공재광 시장과 100여명의 청소년, 공무원·청소년지도자 멘토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폭력과 청소년 문화시설, 청소년 선거권, 진로 활동 지원 등에 대한 토론이 당초 계획된 시간인 1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올 해 처음 시작된 청소년정책종합토론회는 청소년들의 의견과 요구를 청소년 스스로 제안하여 평택시 청소년 정책과 사업에 반영함으로써 청소년들이 행복한 지역사회 여건 조성에 참여하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민관 협력 사업으로 기획된 토론회는 평택시와 평택시교육지원청, 평택시청소년단체협의회, 평택시청소년재단 소속 기관들이 함께 준비하여 평택시차세위원회, 평택고교학생회장단연합, 6개 청소년기관 청소년운영위원회, 학교 밖 청소년, 근로 청소년 등이 단체와 기관을 대표해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 1부에서 분임별 토론을 통해 청소년 정책제안서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예산 구성과 배분 계획 등을 직접 세웠다. 이 자리에서 청소년지도자와 공무원 멘토들은 청소년들의 합의에 기초하여 실현 가능한 예산 계획과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조언하여 13개의 정책제안들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이원규 청소년단체협의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2부에서는 공재광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좌장인 김벼리 학생회장과 10개 분임 대표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청소년종합정책토론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저마다 준비한 정책 제안을 분명하게 제시하며 분임의 의견이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김벼리(현화고3) 학생은 “청소년들의 참정권을 보장하는 문화와 정책을 제안하는 이 자리가 청소년의 권리 신장을 위해, 보다 긴 시간을 통해 정책을 구성하고 더 많은 수의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정책토론회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으며, 김정현(한광고2) 학생은 “청소년들의 권리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던 차에 청소년정책 토론회가 열려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지역청소년들이 이런 토론회 참여를 통해 당당하게 청소년 권리를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재광 시장은 "토론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정을 직접 보니 든든함을 느꼈다"며 "주요 논의사항에 대해서는 시에서 적극 검토하여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앞으로 더 자주 청소년들과의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소년 제안 정책

학교폭력 해결방안 및 예방법

(박우영 등 9명)

언어·사이버폭력, 집단 따돌림 등의 학교 폭력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청소년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wee클래스(학생 위기 상담 종합지원서비스) 상담교사의 철저한 비밀보장과 프로그램 강화 ▲약 30만원의 심리상담비용 중 일부 지원 ▲상담시설이 없는 학교에 위클래스 설치 ▲가해자 학교폭력 예방교육 강화와 강경한 처벌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청소년의회를 만들어주세요

(심예원 등 9명)

청소년이 청소년 관련 예산을 의결할 수 있도록 청소년의회 설치가 필요하다. 서울 금천구의 경우 700여명의 신청자 중에서 선출된 대의원 20명이 약 2억원의 청소련 관련 예산안을 직접 심의한다.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예산안 심의 과정을 지도해줄 담당자 지정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청소년의회가 열릴 수 있는 장소확보(평택시의회 회기 이외의 시간활용) ▲대의원회의 월 1회 및 임시소집 ▲청소년의회 연 2회 시장 면담 ▲대의원 선출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한다.

청소년 문화공연 증설

(김수희 등 7명)

남부·북부문예회관이나 청소년문화센터가 있음에도 청소년 관련 공연이 없다. 지역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공연장은 한국 소리터에 위치한 지영희홀인데 평택의 청소년들이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청소년들이 더 많은 문화 공연 관람을 위해 ▲정기적인 청소년 대상 공연 상설화 ▲한국소리터 등 공연 시설에 갈 수 있는 대중교통 노선 확대 ▲공연 홍보 활성화 ▲청소년 전용 문화공연 개설 ▲청소년 문화소비 요금제 도입 등을 제안한다.

 

청소년 우리도 참여 할 수 있다

(박소영 등 8명)

선거에 관심이 있고 참여를 원하는 청소년들에 한해서 교육감, 시장 등 투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칭 ‘청소년 선거 권리회’를 만들어 만 16세 이상부터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거권 행사 희망 인원을 모집한 후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 청소년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한다.

청소년문화센터와 청소년문화의집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의견이 프로그램과 시설 운영에 또한, 반영될 수 있도록 이들 시설의 프로그램 기획 및 예산 수립 단계에 선발된 청소년을 참여시켜 의견을 반영한다.

 

청소년을 위한 문화시설 확대

(박수빈 등 12명)

청소년문화센터 등 청소년 관련 시설을 청소년들이 이용하기 편한 시간대로 조정이 필요하고 부족한 시설은 지역별로 사용하지 않는 시설을 활용하여 마련한다. 이들 시설에는 체육시설이나 강의 공간, 청소년 카페, 문화활동이 가능한 장비 등을 갖춰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운영 및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소년 스포츠센터 활성화

(최성훈 등 8명)

많은 청소년들이 운동 부족으로 비만과 척추 측만증, 거북목 등을 앓고 있지만 청소년문화센터 내 체육관과 학교에 설치된 체육관을 일반인들이 사용함에 따라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다. 청소년들이 방과 후에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에 청소년 전용 시간을 지정 운용했으면 한다.

 

테마가 있는 주기적이고 연속성 있는 축제 필요 (이한재 등 9명)

봉사, 재능기부, 직업체험 축제를 통해 직업에 대한 다양성을 경험하고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만나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테마가 있고 주기적인 활성화된 축제가 있었으면 한다. 각 학교별로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자율적으로 동아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동아리별로 특색 있는 부스를 설치해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축제가 만들어지기 바란다.

 

학교 근처 안전대책 수립

(신중현 등 9명)

학교 인근 반경 500m를 흡연금지 구역으로 지정하고 인적이 드믄 곳에 가로등 추가 설치, 신호등 설치 등을 통해 사고를 예방해주길 바란다. 학교 주변의 특정 시설에서 흡연을 함에 따라 많은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며 야간에는 가로등이 부족해 사고의 위험이 높다.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청소년 야간 안전대책 마련해야

(조승현 등 9명)

가족 형태의 다양화로 ‘나홀로 귀가’ 학생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야간 안심 귀가 서비스 확대 및 야간 순찰 강화, CCTV와 가로등 등 길거리 안전 및 보안시설 확충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청소년 진로활동 증진 정책 제안

(정승준 등 13명)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진로교육은 의미를 잃은 교육이거나 진로체험의 기회 부족, 진로담당 교사의 전문성 부족 등의 문제점이 있다. 청소년들의 진로활동 증진 및 현실화를 위해 ▲정기적으로 직업인 강연 ▲진로 담당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전담제 ▲외부 진로 전문가의 정기적 방문 ▲노동인권교육의 의무화 ▲진로 교육 결과 설문 및 현장확인을 통한 내실화 등이 필요하다.

 

공재광 시장 답변

“진로교육 활성화·치안과 안전대책에 최선 다하겠다”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교에서 영화를 보거나 에버랜드에 갈게 아니라 지역 업체들의 현장 방문이 더 중요하다. 삼성전자나 LG전자, 쌍용자동차, 성공한 농업인 등을 초청해 특강을 듣는 것도 좋다. 교육지원청과 함께 진로교육 활성화를 논의하겠다.

청소년문화시설 확충은 새롭게 건물을 짓는 것보다 기존 시설에서 프로그램을 확대하거나 동아리 모임을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재단과 협의하겠다.

평택은 치안소요가 많은 곳이다. 인구는 늘고 있는데 경찰서는 하나뿐이고 서정동 일대 치안 소요는 작은 도시에서 필요로 하는 소요와 같다.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인구가 증가하며 경찰서가 더 생기면 어느 정도 해결되겠지만 그 전까지는 자원봉사 차원에서 부모세대의 순찰활동으로 보완해야 한다. 가로등과 CCTV 등은 다른 도시에 비해 많이 늘리고 있다.

학교 근처 흡연구역 지정과 신호등 문제는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을 고려해서 검토해야 하고 신호등의 경우에도 차량 소통량, 회차 반경 등의 교통영향평가를 고려해 관계기관과의 협의가 있어야 한다.

테마가 있고 주기적이고 연속성 있는 활성화 된 축제는 사실 평택에 없다. 대표 축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아직 내세울만한 축제는 없다. 우리시에는 국악의 대부인 지영희 선생님과 전국 5대 농악 중 하나인 평택농악, 평택민요 등 우리 민족 고유의 소리와 관련된 유산들이 많다. 이를 활용한 소리축제를 고민 중에 있다.

청소년들의 시정 참여를 위해서는 현재 활용 중인 SNS와는 별개로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청소년이 참여하고 소통하도록 고려하겠다.

삼성반도체공장과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설립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시민들께서 환경오염과 사고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 반도체는 환경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각종 가스를 공급하는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메르스와 탄저균 사태를 겪으며 많이 불안해 하시는데 미국 본사를 방문해보니 수원과 아산, 중국 등지의 사업장에서 40여 년 간 아무 사고가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현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회사의 입장을 믿을 수밖에 없다. 향후 안전과 관련한 조례를 바탕으로 안전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 차원에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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