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누리 보호작업장 오성환 원장

현수막과 팜플렛 제작에 장애인 채용해 자립생활 토대 마련

오성환 일누리 보호작업장 원장

평택에는 장애인 보호작업장이 세 곳 있다. 장애인 보호작업장이란 일반고용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에게 보호 고용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개별화된 재활계획서에 따라 직업적응훈련, 직업상담, 직업평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재활시설의 하나이다.

평택시 포승읍에 위치한 일누리 보호작업장의 오성환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일누리 보호작업장의 주된 업무는 현수막 디자인과 제작이다. 다만 장애인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간단한 마무리 작업에만 참여한다고 한다.

오 원장은 보호작업장의 취지에 대해 “재활 프로그램도 하고 사회 적응 훈련, 여가활동 등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서비스나 재활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죠.”라고 설명했다. 다만 직업 교육을 받아도 보호작업장을 나간 이후에 취직이 되지 않는 것에 걱정을 표했다. 장애인들이 이곳에서 직업 훈련만 받는 것으로 끝난다면 직업 재활인 보호작업장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역설한 오 원장은 장애인들이 자립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안이 있을까 고민이 많다고 한다. 또한 보호작업장이 다룰 수 있는 품목에 한계가 있어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사주고 싶어도 사줄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내년에는 장애인들이 더 즐겁게 직업 교육을 받고, 소비자들은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커피 자동화 로스팅 기계를 지원받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특수 교육과 사회복지를 전공한 오 원장은 장애인 생활시설과 장애인 복지관 등 주로 장애인 복지를 위한 일을 해왔다. 일누리 보호작업장에 온지 이제 1년이 조금 지났다는 오 원장은 이곳에 오기 전만 해도 이런 열악한 상황이 있는 줄은 몰랐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업재활은 장애인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마음을 다졌다.

“여기도 엄연히 직장생활을 경험하는 곳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일탈성 행동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도 영향을 받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의 작업 기능이나 가능성이 있어야 합니다.” 일누리 보호작업장에 들어오려는 장애인들은 간단한 평가를 받는다. 의사소통이 힘들거나 심한 자폐성 성향을 가지고 있거나 폭력적인 성향을 가졌다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보통 장애인 보호작업장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보호시설로만 생각한다. 전문적이지 않을 것 같고 도와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일누리 보호작업장에는 실력 있는 전문 디자이너가 늘 자리를 지키고 있어 언제든지 우수한 디자인의 현수막이나 팜플렛 등을 주문·제작할 수 있다.

오 원장은 장애인들이 일에 효율적으로 참여해서 급여를 많이 주고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게 꿈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 꿈을 이뤄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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