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롭고 상생하는 평택을 꿈꾸는 정치인"

1980년대 학생운동·노동운동 경험살려 사회봉사 위해 정치 입문
평택 구제역 예방에도 앞장 선 전문 수의사…대한민국 수의사 대상 수상도

송치용 보람동물병원원장

보람동물병원 대표 송치용 원장(53)을 만나러 고덕면 동청리 시골길을 한참 달리다가 알았다. 송 원장의 따뜻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외모 때문에 당연히 귀여운 반려동물을 돌보는 ‘펫’ 전문 수의사일거라는 막연한 예감이 빗나가고 있다는 것을.

가축 의약품 판매를 같이 하는 보람동물병원은 논들과 농가 사이에 생뚱맞다싶게 자리하고 있었다. 송 원장은 “동물병원이 처음에는 평택 비전동에 있었어요. 가축 전문이다 보니 대부분의 손님이 시골서 오고 개중에 트럭타고 오는 분들도 있어 널찍한 곳을 찾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죠.” 라며 궁금증에 풀어주었다.

충북 옥천이 고향인 송 원장은 서울대 수의학과에 입학하자마자 학생운동에 발을 들였다. “1983년 당시 전두환 정권에 어떻게 대항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학생운동은 선택사항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그는 대학 졸업 후에 노동운동에 뛰어들었고 구속되었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 일로 올해 국회의원 선거 평택 갑지역 진보당 후보 출마 당시엔 ‘사기범’ 전력자로 소문이 났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노동현장 취업시 학력을 고졸로 적어 취업한 것이 사문서 위조 사기범에 해당되었다는 것이다.

80년대, 노동운동 이력이 따라다니던 송 원장은 취직이 어려웠다. 어렵사리 대전의 한 사료회사에 자리를 얻은 그는 열심히 일했다. 수의사이면서 사료를 판매하다보니 농가를 실제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경우가 많아 판매 실적이 좋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에 다니던 회사의 안성평택지점으로 발령이 나서 평택하고 인연을 맺었다. 한참을 일하다보니 경영진이 바뀌며 슬슬 일이 재미없어지고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 아는 선배 추천으로 외국계 가축 약품 회사에서 스카웃을 제안해와 자리를 옮기게 되었는데 이것이 평택에서 가축 전문 동물병원을 열게 된 계기가 되었다.

평택 수의사협회에서 10여 년 간 간부로 협회를 이끌어온 송 원장은 AI나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가장 바쁘다. 2011년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창궐했을 때 당시에도 평택시 수의사협회장이었던 그는 빠른 판단으로 평택시의 모든 수의사를 불러 모아 돼지들에게 예방접종을 하게 했다. 그 결과 전국 평균 70% 이상, 경기도 평균 95% 이상의 돼지를 땅에 묻을 때 평택지역 돼지는 70% 이상이 살아남았다. 정부는 수 십 억 원의 세금을 절약하였고, 지역 농가는 구제역이 지난 후에 가격이 오른 돼지를 팔아 많은 수익을 얻었다. 이 일이 수의사협회장으로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고 한다. 송 원장은 2009년에는 AI를 조기 신고해 피해를 줄인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수의사회가 매년 수의축산분야에 공로가 가장 큰 수의사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 수의사 대상 임상부문’ 표창을 받기도 했다.

30년 전 눈앞에서 벌어지는 학생운동에 가슴이 두근거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던 송 원장은 시간이 흘러 정계에 입문하였다. 함께 학생운동, 노동운동을 했던 사람들을 만나 국민참여당을 창당하고 평택지역위원장으로 일했다. 현재는 정의당 평택시위원장, 정의당 중앙 당기위원장, 경기도당 부위원장을 맡아 정치인으로서도 지역을 위해 힘쓰고 있다.

“어려서부터 도움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어느 조직에 있든, 어느 모임에 가든 그곳에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는 송 원장은 정의로운 세상, 따뜻한 세상,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을 품고 있다. 송 원장은 정치를 하면서도 그 자리가 목적이어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고 강조한다. 개인적인 목적이 아닌 좋은 세상을 만드는 수단으로써의 정치를 추구하는 송 원장은 시민들의 삶의 개선, 공동체의 공생을 위해 청소년 카페 ‘모모’ 대표, 중앙동 청소년지도협의회 의원, 꿈나무 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 교육희망네트워크 운영위원, 평택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운영위원 등의 역할을 맡아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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