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수 <평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100년 뒤 평택시의 모습은 어떠할 것인가?
전혀 현실성 없이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상당히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급변하는 경제상황 속에서 100년의 계획을 세워서 추진해 나아가야 할 부분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자연 및 도시환경조성과 지역경제성장의 기반조성 그리고 이를 이끌고 갈 수 있는 인력개발이 그러한 부분일 것이다.
이러한 커다란 밑그림이 그려진다면, 이를 뒷받침할 50년 내지는 25년 계획 등이 수립될 수 있게된다.
8년 전쯤 수원시의 이와 같은 계획 수립에 참여한 일이 있다. 처음에는 허무한 것이 아닌지 하는 우려감을 갖고 있었지만, 작업을 시작하면서 상당히 부러웠던 것으로 기억이 남아있다.
세계와 국내, 그리고 경기도를 생각하면서수원시가 어떠한 위치에 서게 할 것인가, 어떠한 경쟁력을 갖추게 할 것인가를 논의하였다.
평택시는 무엇으로 먹고살 것이며, 어떠한 자연 및 경제환경을 만들어 놓을 것인가. 그리고,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그들이 성장하여 평택시의 주축세력이 되었을 때 평택시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할 수 있는가.
이들에게 그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이들은 새로운 꿈을 가질 수 있게될 것이다.
현실의 모습만을 보여주고 강조하기보다는 미래에 변화하게 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때 새로운 사고와 노력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미국을 여행 중에 특이한 도로확대의 모습을 보았다. 일반적으로 교통량 증가로 인한 도로확대의 경우 주변 토지를 매입하고 도로를 확대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왔지만, 그 모습은 다른 것이었다.
도로를 안쪽으로 넓히는 공사를 시행하고 있었기에 질문하여 보았다.
그 이유는 최초로 도로를 건설할 때 100년 뒤의 인구 및 도로 사용량을 생각하면서 토지를 충분히 확보한 결과 도로의 안쪽부분에 상하행선 각각 4차선씩 더 넓힐 수 있는 공간을 미리 마련해 두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는 적은 예산과 공사기간 단축, 그리고 주민들에 대한 피해 축소 등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와 같은 사고는 다양하게 이용되어질 수 있다. 평택시청은 100년 뒤 아니면 10년 뒤 시민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남을 것인가.
평택시 인구가 증가하여 구청이 생기게 된다면 어떠한 지역에 어떠한 모습의 구청을 만들 것이며, 각 동사무소는 어떠한 서비스와 특색을 갖출 것인가.
또한, 시내 초·중·고·대학 등 교육기관과 복지시설들의 입지와 미래 환경은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 등 수 많은 것에 대한 수많은 계획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
기업들과 각 가정에도 이를 적용하여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수많은 계획들이 모두 실행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 가운데 분명히 계획된 모습으로 변화를 하게되는 곳들은 나오게 된다.
아마도 그러한 곳들은 계획된 모습으로 성장하기까지 최소한의 비용과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될 것이며, 그 과정은 새로운 성장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
<평택논단>
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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