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등급 생삼겹살... 쫄깃하고 육즙 살아있어
냄새 잡은 청국장은 고집스레 농사지은 재래콩이 주원료

여럿이 외식을 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없지만 고깃집에서 메뉴를 통일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다. ‘도누한판떼기’는 그런 고민을 해결해 준다.
‘도누한판떼기’는 김현진 대표가 직접 지은 이름으로 돼지 ‘돈’과 소 ‘우’를 붙여 소리 나는 대로 읽고 모든 게 다 들어있다는 의미의 경상도 말 ‘한판’을 덧붙여 만들었다.
생삼겹살, 생목살, 고추장 숯불 목살구이, 수제소세지 등을 맛볼 수 있는 ‘돼지 한판떼기’(3인 분), 한우 암소 꽃등심, 생삼겹살, 생목살, 갈비살, 수제소세지 등 돼지와 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도누 한판떼기’(4인분)와 같이 실속 있는 세트 메뉴는 3~4명의 손님이 굳이 메뉴를 통일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도누한판떼기’는 높은 등급의 생삼겹살만 취급하며 고기는 두툼한 편이라 불판위에 올려 구워도 쫄깃하고 육즙이 살아있다. 고기와 함께 굽는 묵은 김치 맛이 깊다. 밑반찬 또한 고기와 함께 먹기에 최적화 되어있다. 상큼한 양념의 파채는 고기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고 통후추, 월계수 잎이 들어간 양파 장아찌는 곱씹을수록 월계수향이 은은하게 퍼져 보다 담백하게 고기를 즐길 수 있다.

점심 특선 메뉴인 ‘우리콩 청국장’도 눈여겨볼만하다. 청국장은 특유의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 쉬운데 김 대표는 청국장의 냄새를 완전히 잡았다. “청국장은 냄새가 심하니까 집에서 끓여 먹기도 힘든데 저희 집에서 찌개를 드셔보신 분들은 냄새가 안 난다고 청국장을 많이들 사가세요.” 김 대표는 청국장의 냄새가 나지 않는 비결을 일정한 온도와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집에서 만들던 청국장은 불을 떼면 뜨겁고, 불을 빼면 차가운 구들장에서 만들어졌는데 큰 온도차가 반복되면서 냄새가 심해진다는 것이다.

청국장 발효에 꼭 필요한 바실러스 균 번식을 위해서는 좋은 볏짚이 필수이다. 첫해에 김 대표는 일반 관행농법 볏짚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청국장에 약을 친 볏짚을 넣었더니 익힌 콩이 발효되면서 생기는 끈적끈적한 하얀 실처럼 보이는 바실러스 균 번식 양이 현저히 적어져 청국장 맛이 제대로 나지 않았다고 한다. 한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김 대표는 그 이후로 논농사에서 청국장에 쓸 볏집에는 전혀 약을 치지 않는다고 한다. 청국장은 유해물질을 흡착해서 몸 밖으로 배설시키고 변비 개선, 피부 노화 방지, 간 기능 개선, 당뇨 개선 등 건강에 좋기로 유명하다.
한편 ‘도누한판떼기’에서 판매하는 청국장 찌개와 청국장은 김 대표의 남편인 이봉수 ‘콩쟁이’ 대표가 7천 여 평 밭에서 고집스레 농사지은 재래콩을 주원료로 한다. ‘콩쟁이’는 오성면 창내리에서 청국장, 된장, 간장 등을 제조하는 청국장 농장이다.
■메뉴:△국내산 생삼겹살 (200g) 11,000원, △한우암소꽃등심 (180g) 20,000원, △돼지 한판떼기 (600g, 3인 분) 35,000원, △도누 한판떼기 (750g, 4인 분) 55,000원, △우리콩 청국장 7,000원
■팽성읍 송화택지로 72
■031.657.9233, 010.5009.64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