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정신과 신뢰의 오리집 28년 진심이 통하는 '십전대보탕'

평택에 배우 최민수와 마라토너 이봉주가 극찬한 오리고기 맛집이 있다. 양반촌이다.
오리 음식이 대중화되기 전인 28년 전 송탄에서 시작했고, 지금 자리에 터를 잡은 지 21년이 지났다. 도일사거리에서 송탄출장소 방향으로 1.3㎞를 주행하면 우측에 간판이 있고, 주차장에 들어서면 넓은 정원과 초가집을 형상화한 붉은빛 버섯 모양 지붕의 양반촌에 도착한다.

최영란 대표는 십전대보탕이 대표 음식이라고 추천했다. “하루 종일 끓인 자체 개발한 약물에 가시오가피, 당귀, 지구자, 밤, 대추, 은행, 마늘, 생강, 인삼을 넣는다”며 “보신용으로 최고”라고 소개했다.
“약재가 들어가기 때문에 조미료도 안 들어간다”는 것.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십전대보탕을 먹으면 괜찮아진다”는 한 손님의 후문도 있을 정도다.
양반촌이 28년간 성공할 수 있었던 비밀은 ‘입소문’이다. 최 대표는 “소문 듣고 오는 사람이 많았다”며 “옛날에는 줄서서 먹었다. 안성이나 수원, 오산, 천안에서도 소문 듣고 손님들이 왔다”고 회상했다. “송탄에서 저희집을 모르면 간첩”이라고 대표는 덧붙였다.
입소문의 원천은 장인정신과 신뢰다. 최 대표는 “우선 손님 몸에 좋은 걸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약재도 충남 금산 산지에서 직접 사오고, 돌솥밥에 들어가는 굴도 통영산만 쓴다”고 밝혔다. 또 고추와 참기름, 들기름도 방앗간에서 직접 만든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방앗간에서도 양반촌은 재료를 최고로 좋은 거만 쓴다고 소문을 내주며, 직원 역시 속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황토오리가마구이는 굽는 데만 3시간이 걸리므로 4시간 전에 예약해야 한다. 흙으로 된 항아리에 굽는 것으로 속에 약밥이 들어있다. 고기는 기름이 쫙 빠져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이밖에 혼자 먹을 수 있는 통영굴돌솥밥도 있다. 최 대표는 “점심 장사는 남기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굴도 많이 넣어 드린다”고 말했다. 돌솥밥 역시 진짜 돌솥에 밥이 지어져 정확하게 20분을 기다려야 한다. 반찬으로 나오는 직접 만든 취나물과 꽈리고추 또한 별미이다. 돌솥에서 굴과 밥을 덜어 채김치, 간장과 비벼 먹으면 돌솥에서 생성되는 누룽지는 후식이다.
끼니를 놓친 기자와 최 대표는 통영굴돌솥밥을 같이 먹었다. 누룽지를 누구보다도 맛깔나게 비운 최 대표는 “내가 먹는 것처럼 손님을 대접하면 진심이 통한다”며 “손님은 그냥 다 안다”고 말했다.


■ 십전대보탕 한 마리 반 7만원, 황토오리구이 6만원, 돌솥굴밥 12,000원.
■ 예약 031-666-7929
■ 주소 평택시 청원로 14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