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탄터미널 정상화를 위해 평택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비오는날, 비좁은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임시터미널이 아닌 제대로된 터미널에서 차를 기다릴 수 있는 상식적인 해결을 바란다.

송탄지역 시민들의 발이 되어준 송탄터미널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가 승강장이 되었고, 길 폭이 좁아 한 두사람 줄서서 버스를 기다리기에도 불편하다. 행인들은 출퇴근길에 승강장을 가득 메운 사람을 피해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로 내려가기도 한다. 버스대기자와 행인들의 마찰은 때론 다툼이 되고, 그 불똥이 터미널 안내원에게 튄다. 상가 건물앞 계단은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의 의자로 쓰임이 확장된 지 오래다. 그곳에 쭈그려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외국인들을 보면서 그들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터미널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부지가 좁아 동시대기 3대로 한정된 버스 승차장이 때때로 문제를 일으킨다. 다음 차편 승객을 태우러 온 차량이 가끔씩 차도에서 승강장이 비워지기를 기다리는 사이 터미널 사거리는 교통 체증이 생겨난다. 이른 아침 빵빵거리는 클락션 소리가 터미널 사거리에 거친 긴장감을 불러온다. 2016년 10월 송탄터미널 현주소이다. ‘송탄터미널 이대로 좋은가’ 주제로 4회 연재기사를 시작한다.

글 싣는 순서   
1. 송탄버스터미널이 지나온 기억과 흔적
2. 길거리에 나 앉은 송탄터미널은 지금
3. 송탄터미널 정상화를 위해 평택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4. 송탄터미널의 미래는 희망적일까

 

본지에 기사나간 후 현재의 임시 터미널이 바뀌고 있다

지난주 ‘길거리에 나앉은 송탄터미널의 지금’ 에서 제기했던 문제들에 대해 담당 기관들이 현재 시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알려왔다. 교통흐름이 정체되고 비까지 오는 날에는 송탄파출소에서 나와서 교통정리를 해주기로 하였다. 쓰레기통이 없어 빈병이나 비닐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버려지는 문제는 송북동사무소에서 터미널 앞에 쓰레기봉투를 비치해 해결했다. 버스를 타려고 목적지행 표지 앞에 줄서서 기다려도 버스가 표지 앞이 아닌 곳에 서게 되면 버스 가까이에 있거나 발빠른 사람이 먼저 올라타는 불합리한 문제는 터미널 소장이 출근시간 만이라도 직접 승차지도를 해서 바꿔나가기로 했다. 승강장 주변 흡연과 관련해서는 민원이 다수 발생할 경우 송탄보건소에서 지도 및 단속하기로 했다. 터미널에서는 직원친절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 터미널 정상화는 가능한가?

현재 송탄 임시터미널 상황과 시민불편사항을 시민들과 공유하려는 본지 기사가 나간 후, 모 지역신문에 ‘송탄공용터미널 정상화 추진’이라는 제목의 평택시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기사가 1면을 장식했다. 평택시가 송탄터미널 정상화를 위해 “문제가 된 필지를 10월내 매입하겠다고 결단하였다”는 것과 내년 상반기 정상운영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임시터미널을 불편하게 이용하고 있는 필자를 비롯한 송탄지역 시민들에게 다행한 일이다.

송탄터미널은 정말로 내년 상반기까지 임시터미널에서 원래 터미널로 복귀할 수 있을까? 이번 기사 주제이기도 해서 평택시를 방문해 확인해보았다. 관계자는 “문제가 된 ‘알박기’ 땅 매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하지만 나머지 토지를 매입하여 내년 상반기까지 복귀할 수 있을지는 정확한 답변이 어렵다.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터미널이 정상화되기 위해 넘어야 할 문제들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시 관계자가 나머지 토지라고 지적한 터미널 부지 가운데 하나의 필지를 공매를 통해 시가 매입해야 한다. 둘째, 임시터미널로 이전하게 된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던 W사와의 높은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셋째, 임시매표소 운영주체인 대원고속의 매표소 이전 및 관리비용(인테리어 비용 및 2년 임대차계약 파기에 따른 손실)을 해결해야 한다.

지난 기사에서 (본지 10월 19일자) 언급했듯이 송탄터미널 부지는 7개 필지로 되어 있다. 터미널 정상화를 위해서는 시가 매입할 계획인 ‘알박기’ 땅뿐 아니라 현재 공매물건으로 나와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필지도 매입하여야 한다. ‘알박기’ 땅 매입만으로는 상반기중 터미널 정상화가 불투명하다는 말이다. 만일 시가 매입하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다른 ‘알박기’ 사태가 재연될 수 있고, 시 관계자 말대로 “새로운 매입자가 공매로 토지를 취득하더라도 평택시가 수용해 취득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식으로 정상화까지 과정이 그만큼 더 복잡하고 길어진다는 게 문제다.

 

터미널 건물 임차료 문제 해결돼야

두 번째, 송탄터미널 소유주 W사와의 임차료 문제 해결 건이다. 현재 터미널 건물은 공실율이 높아 적자경영이라고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1층 전체를 사용하는 터미널에 책정되었던 높은 임차료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지는 알 수 없다. 이 문제가 풀려야 매표소 운영 주체를 찾을 수 있다. 평택시는 문제해결을 위해 도조례에 따른 터미널 지원 관련법을 시조례로 바꾸어 시 예산이 터미널 지원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시예산으로 W사 건물과 토지에 송탄터미널 시설에 따른 지원을 해줄테니 대신 임대료를 낮춰 달라는 것이다. 물론 이를 통해 편리하고 쾌적한 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다면 시민들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W사가 평택시의 적극 지원을 토대로 임대료를 얼마나 낮춰줄 수 있을지, 건물 보수와 시설 설비 비용으로 시예산이 얼마나 투입되어야 할지 또한 미지수다.

끝으로, 현재 임시터미널 매표소 운영주체인 대원고속 문제다. 대원고속은 임시터미널 건물주와 2년 기간의 임대차계약을 했다. 계약중도해지시 계약기간동안의 임차료를 지불해야 한다.

송탄터미널에 대해 기사를 쓰는 동안 평택지역 다른 지역신문들에도 같은 문제를 다룬 기사들이 실렸다. 대부분이 내년 초까지 부지 매입이 완료되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정상화 될 것이라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필자는 앞서 추가 해결 문제로 세 가지를 추려 들었지만 그 외에도 작은 문제들이 많다.

 

이전할때 하더라도 불편사항 개선하면서 기다려야

축배는 성공 후에 들어도 늦지 않다. 평택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한 ‘알박기’ 부지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송탄터미널 문제가 곧 정상화될 것처럼 앞서가서는 안 된다. 또한 시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하는 지역 언론들은 행정과 시민 양쪽의 입장을 반영하여 송탄터미널이 이전할 때 하더라도 현재의 시민불편사항을 개선하면서 나갈 수 있도록 제대로 역할해주기를 송탄지역에 거주하는 시민 입장에서 부탁한다.

 

최재원 시민기자

(‘연준아빠의 여행 블로그’운영자)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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