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필력으로 보여주는 재미와 감동의 문학작품들

이선학 소설가

이선학 소설가의 작품집 <통일화 아가씨>는 1부는 소설작품, 2부는 수필작품으로 구성된 단행본이다. 그는 세무공무원으로 정년퇴직을 하고 문학세계에 도전한 늦깎이 작가다. 작품집을 출간하게 된 동기마저 아주 오랜 꿈을 이룬 듯하다. “나는 문학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나의 글들이 문학성이나 문학적 가치가 티끌만큼이라도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 나는 아무 관심도 없다. 나는 하고 싶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글로 쓴 것이 전부다.” “나는 왜 평생 남이 써 놓은 글만 읽고 내가 쓰지는 못하는가 하는 자책감도 있었다. 그래서 그때마다 가슴에 품어 두었던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글로 썼다.” 그러면서 이 나라에서 삶의 무게에 짓눌려 살아가는 보통 가장들이 책을 가까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시사했다. 이선학 소설가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늘 가슴에 품고 있던 것들을 언젠가는 쓰고 말 것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버린 적이 없다고 하니 누가 말릴 수 있겠는가? 성실하고 값진 인생을 살고 퇴직 후에는 글쓰기에 매진하는 노익장이 대단하다.

<통일화 아가씨>라는 흥미로운 제목을 따라가 보면 군대생활 청춘들의 메마른 한 시절이 반영되고 있어 짜릿한 맛이 넘친다. 통일화는 국군의 기본신발인 전투화의 소모를 줄여보고자 사병들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훈련화다. 통일화를 신고 일하는 열세 살 어린소녀에게 연정을 소모하는 청춘들의 단면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남자들의 군대시절은 평생 간직하는 추억의 현주소가 아니던가? 그는 퇴직을 하고 가슴에 담아두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며 비로소 인생과 정면충돌하는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 수필과 소설로 문단에 데뷔를 하고 자신을 드러낸다. 소설을 통해 인간과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은 낯선 감동을 선사한다. 이런 신선한 힘들이 앞으로의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야기꾼으로 자리매김 할 것 같다.

 

배두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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