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평생학습, 그 현장을 찾아서
<편집자 주> 2016년은 평택시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시는 지난 10년간 평생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평생학습 지원 정책을 펴오고 있다. 이에 지난 10년간의 평생학습도시 추진 성과를 되돌아보고 미군기지 이전과 삼성 및 LG산단 입주, 고덕국제화도시 건설 등으로 급격한 개발과 발전이 진행되고 있는 평택시의 시민 정주의식을 높이고 지역사회의 지식자본 형성을 위한 방편으로 거론되고 있는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가입의 필요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국제교육도시연합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기구로 현재 33개국에서 443개의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 중으로 교육환경의 개선과 평생학습을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주요 활동목적으로 하고 있다. <평택시민신문>은 본부도시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외취재와 국내 국제교육도시연합 회원 도시인 창원·군산시를 대상으로 한 국내취재를 6회 연재한다.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가입으로 평생학습도시 평택의 미래를 만들자

선진도시들과 능동적 교류 협력을 통해
‘행복’ 도시의 품격과 위상을 높이려는
평택시의 부단한 노력 필요

도시 어디나 평생학습 공간으로 가득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도시가 온통 평생학습 공간이다. 인구 160만에 서울의 1/6 규모인 이 도시는 여름에도 28℃를 넘지 않고 겨울에도 최저 4℃로 눈을 볼수 없는 곳이다. 겨울에도 난방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중심가라 할수 있는 보행자 전용 관광도로인 람블라스 거리를 비롯해서 그 동쪽으로 2천년 동안 바르셀로나의 중심이었던 고딕지구는 웅대함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비롯해, 미로처럼 뻗은 골목길에 입체파 화가의 거장 피카소가 거닐던 “아비뇨거리”가 있다. 서쪽 라발지구에는 이국적인 풍경에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현대문화센터, 보케리아 시장, 가우디가 지은 구엘저택 등이 자리하고 있다. 고딕지구 동쪽 보른지구에는 피카소 미술관, 카탈루냐 음악당,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산타카테리나 시장이 있다. 몬주익 지구에는 웅장하면서 지중해와 시내가 훤히 보이는 몬주익성과, 호안 미로 미술관, 카이샤르 포럼 올림픽 스터디움이 자리잡고 있다. 19세기 말 건설된 신시가지인 에이살플레와 그라시아 거리에는 가우디 건축의 상징 ‘성가족대성당’과 ‘카사밀라’, ‘카사 바트요’와 만날 수 있다. 한도시안에 7개의 세계문화유산이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최고 작가의 미술관, 각종 전시장, 도서관 등과 만나는 독특한 도시건축의 멋이 있는 곳이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 평생학습 1번지, ‘가우디’ 건축
“스페인은 가우디” 라는 말이 있다. 평생 한 번 만나야할 건축의 신으로 평가받는 사람이 바로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다. 20세기를 살았지만 21세기를 앞서 상상했던 가우디는 평생 ‘바르셀로나’와 함께 했다. ‘바르셀로나’를 배우고 안다는 것은 시내 곳곳에 남아있는 가우디의 건축을 보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을 보고 알고 느끼기 위해 이 곳을 방문한다.
바르셀로나 인근 소도읍 레우스에서 태어난 그는 정해진 틀에서 생각하기 보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 평생을 걸면서 예술로서의 건축을 추구했던 사람이다. 평생 가우디는 12개의 건축을 지었다. 그 가운데 9개가 바르셀로나에 있다. 람블라스 거리 남쪽 레이알 광장에는 1878년 청년 가우디가 제작한 가로등이 있다. 바르셀로나 시내 수많은 가로등은 이 가우디의 가로등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가우디에 대한 이 곳 사람들의 애정을 느낄수 있는 부분이다. 1852년에 테어난 가우디는 당시에는 거의 치유가 힘들다는 폐병과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고 태어나 평생 언제 죽을지 모르는 하루를 이겨내며 독신으로 살면서도 지방색과 사투리를 평생 버리지 않을 정도로 카탈루냐 자기 문화에 대한 정체성이 강했다.
무한한 상상력의 보고,
〈구엘 궁전〉과 〈카사밀라〉
가우디는 가난했지만 이 천재 건축가의 예술가의 능력을 알고 평생 도와준 사람이 바르셀로나의 명문가문으로 당시 30대의 재력가인 구엘이다. 가우디도 평생 구엘을 존경했다. 그는 1918년 구엘이 죽을 때까지 35년동안 구엘가문의 모든 건축을 도맡아 했다. 구엘은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디자인이 담긴 건축을 원했고 가우디의 예술적 재능이 만나 탄생한 명품 건축이 ‘구엘 궁전’이다. 궁전 중정에 들어가면 원형돔의 지붕에 작은 구멍을 뚫어 여기에서 다양한 느낌의 빛이 들어오게 만들었다. 옥상의 굴뚝과 환기탑은 가우디만의 독창적인 트렌카디스 기법으로 동화적 느낌을 갖게 한다. 이 기법은 카사밀라에서 더 발전적으로 진화했고 가우디를 비판했던 입체파의 창시자 피카소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가우디 최후의 건축가운데 하나인 ‘카사밀라’는 그라시아 거리에 있다. 가우디가 부자들을 위해 지은 마지막 건축물이라고 한다. 벌집, 채석장, 고기파이라는 다양한 별명이 붙은 이 집의 아름다움은 물결치는 파동의 입면이다. 건물 곳곳에 가우디의 열정과 섬세함이 담겨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수 있지”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상상력의 극치를 이루는 공간이다. 1905년 당시로서는 철골에 돌을 입힌 최신 구조공법으로 지하주차장, 중앙난방, 온수가 나오는 최신 설비를 갖춘 최고급 호화 빌라였다. 투철한 가톨릭 신자였던 가우디는 “직선은 인간의 선이며, 신의 선은 곡선”이라는 말을 남겼고 그는 신에 대한 애정을 곡선을 통해 표현하고자 평생 노력했다. 이후 그는 평생의 꿈이었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에 혼신을 다한다. 1926년 불의의 교통사로로 영면한 가우디는 지금 ‘사그라다 파밀리아’ 지하실에 묻혀 있다. 이 웅장한 건축은 2016년 가우디 사후 100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순수와 평화로움 가득한
〈호안 미로 재단 미술관〉
몬주익 언덕 중간에 바르셀로나가 낳은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호안미로의 작품을 전시한 미술관이 있다. 미로는 20세기 초 추상미술과 초현실주의를 결합한 화가다. 흔히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와 함께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이지만 특히 미로는 이곳 카탈루냐를 사랑했던 대표적인 화가다. 미로의 작품은 누구나 그릴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실천한 작가가 호안 미로다. 미로의 작품을 보기위해 매일 수천명이 몇시간씩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과 단순함의 극치를 예술로 승화시킨 호안 미로의 작품에는 붉은색과 푸른색이 자주 등장한다. 이것 또한 편안한 상상력에 지중해의 떠오르는 붉은 해와 푸른 바다의 느낌이 만나 된 것이다. 이 미술관은 건축 또한 아름답다. 호안 미로의 친구이자 당대 최고의 건축가 ‘호셉 유이스 세르트’가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전시물의 특성에 맞게 다양하게 공간을 분할하고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미로의 작품과 여러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할수 있게 구성됐다. 거의 모든 벽은 흰색과 통유리다.
산업유산을 전시문화공간 탈바꿈시킨
〈카이샤 포럼〉
<카이샤 포럼>은 마드리드에도 있다. 산업유산 공간문화재생의 원조격이라 할수 있는 영국 런던 템즈강가 발전소 미술관 <테이트모던>은 스위스 출신의 무명 건축가 헤르조그와 드뮤론을 일약 세계적인 건축가 반열에 오르게했다. 이 두 사람이 2007년 다시 한번 화력발전소 리노베이션 작업을 통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는데 수도 마드리드에 완공된 “카이샤 포럼”이다. 바르셀로나에도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산업유산 활용 전시관이 있다. 카이샤은행이 출연한 문화재단에서 운영한다. 이 은행의 로고를 호안 미로가 그렸다고 한다. 바르셀로사 <카이샤 포럼>은 원래 1911년에 지은 직물공장이었다고 한다. 건축가는 요셉 푸익 카다팔그라다. 그도 가우디, 몬타네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건축가라고 한다. 이 건물은 직물 산업 쇠퇴후 오랜 기간동안 방치돼어 있다가 2003년 카이샤재단이 몇동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마침 방문했던 날에도 중국 명나라의 역사문화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작가의 작품전 등 보기드문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국제교육도시연합 (IAEC) 가입을 통해
시민교육의 새로운 비전을 꿈꾸다
바르셀로나는 시민을 위한 역사교육, 문화예술 교육, 환경교육, 건축교육, 다문화 교육 등이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실천되는 곳이다. 이 곳은 도시 그 자체가 살아있는 학습의 공간이자 감탄의 공간이다. 이번 취재를 통해 바르셀로나시가 IAEC와 같은 국제적 교육기구를 유치할수 있는 힘도 바로 도시에 산재한 수많은 역사문화유산과 이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들의 깨어있는 정신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평택도 평생학습도시 10년을 맞이하면서 민관이 협력하고 도시안에서 역동적인 평생학습이 이루어지도록 지역문화유산을 관리하고, 걷고 싶은 길을 만들고, 역사인물의 흔적을 기억 보전하고 이것을 시민교육을 위한 다양한 재료로 활용하는 지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이곳에 본부를 둔 IAEC 가입 등 선진도시들과의 능동적 교류와 협력을 통해 도시발전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고 실천해 나갈 필요가 있다.
글 싣는 순서
① 평택시 평생학습도시 지정 10년의 성과와 과제
② 국제교육도시연합 활동을 통한 창원시의 평생학습 활성화
③ 지역교육자산을 활용한 군산시의 평생학습 미래 전략
④ 교육으로 지구촌 공동의 문제를 해결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교육도시연합 사무국 방문 취재
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평생학습 활성화 사례
⑥ 평생학습도시 평택의 새로운 미래 전략 제안_국제교육도시연합 가입을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