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2016년은 평택시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시는 지난 10년간 평생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평생학습 지원 정책을 펴오고 있다. 이에 지난 10년간의 평생학습도시 추진 성과를 되돌아보고 미군기지 이전과 삼성 및 LG산단 입주, 고덕국제화도시 건설 등으로 급격한 개발과 발전이 진행되고 있는 평택시의 시민 정주의식을 높이고 지역사회의 지식자본 형성을 위한 방편으로 거론되고 있는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가입의 필요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국제교육도시연합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기구로 현재 33개국에서 443개의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 중으로 교육환경의 개선과 평생학습을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주요 활동목적으로 하고 있다. <평택시민신문>은 본부도시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외취재와 국내 국제교육도시연합 회원 도시인 창원·군산시를 대상으로 한 국내취재를 6회 연재한다.

바르셀로나, 상상력 최고의 예술가들과 특이한 건축이 어울린 문화휴양지역
150만 시민이 지역 역사와 문화를 아끼는 자부심과 열정

유럽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교육문화도시 바르셀로나
우리에게는 1992년 몬주익 올림픽의 영웅 마라토너 황영조로 인해 익숙한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제2의 도시이자,  정서적으로 수도 마드리드와 다른 독자적인 문화와 언어를 사용하는 카탈루냐 지방의 주도다. 지금도 바르셀로나시 공직자가 되려면 스페인어보다 “카탈루냐어”를 꼭 해야할 정도로 이 곳 사람들은 자기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바르셀로나는 고대 로마의 유적부터 중세, 현대의 유적이 공존하며 한도시 안에 세계문화유산 7개가 있는 유일한 도시다.

보통 아침 10시 출근해서 2시부터 4시까지 점심을 여유있게 먹고 하루 일과가 끝나는 철저한 “저녁이 있는 삶”이 보장되는 도시, 저녁 8시 넘어 식사를 하고 새벽까지 이웃 사람들과 풍성한 대화를 나누는 도시가 바르셀로나다. 무엇보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건축가 가우디의 도시다. 평생 바르셀로나를 사랑한 그를 후배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건축의 신’이라고 불렀다. 가난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폐병과 류머티즘 관절염이 평생 그를 괴롭혔지만 독신으로 살면서 카사비센스, 구엘저택, 구엘공원, 카사밀라와 같은 독창적인 건축물을 직접 지었다. 그가 독실한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평생 걸쳐 지은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미완의 건축으로 지금도 공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2026년 가우디 서거 100년을 기념해서 완공할 예정이라 한다.

바르셀로나 시내에는 스페인의 뜨거운 영혼 가우디의 건축을 곳곳에서 “깊은 탄성”과 함께 만날 수 있다. 또한 바르셀로나는 우리가 책을 통해 배우는 세계적인 화가들과 인연이 깊다. 입체파 미술의 창시자 피카소가 청춘을 보낸 곳이 바르셀로나다. 그는 젊은 시절 이곳 고딕지구 거리를 자주 찾았으며, 피카소 입체파의 초기 대표작 “아비뇽의 여인들”이 이 거리를 배경으로 창작됐다고 한다. 지중해의 아름다운 하늘과 강렬한 태양을 소재로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평생 단순함을 사유한 현대미술의 거장 호안 미로는 고향 바르셀로나를 사랑한 화가다. 바르셀로나에서 아주 가까운  피라게스는 20세기 초현실주의 미술의 거장으로 우리에게는 4차원의 공간을 표현한 녹아내리는 시계 그림으로 유명한 살바도르 달리의 고향이다.

바르셀로나는 유럽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도시라고 한다. 지중해 기후로 겨울에도 따뜻하고, 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고 고풍스런 정취에 보행자들의 천국이자 엄격함을 중시하는 유럽 다른지역과 달리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맛볼수 있는 매력이 있는 곳이 바르셀로나다.
 
피카소가 자주 거닐던 고딕지구내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사무국을 가다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Educating Cities)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부를 두고 있다. 사무국은 피카소가 자주 거닐던 고딕지구 아비뇨 거리에 있다. IAEC 사무국은 세계지방자치도시연합(UCLG) 사무국과 한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건물 외벽이 범상치 않아서 해설을 보니 “로마”시대 성벽이라고 한다. 이 곳 고딕지구는 스페인의 2000년 가까운 역사를 고스란히 볼수 있는 곳이다.

IAEC는 1988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시가 1992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시작됐다. 스페인은 1939년부터 1975년대까지 프랑코 총통의 독재를 겪었다. 특히 분리주의가 우세했던 바르셀로나는 이 시기 많은 탄압을 받았다고 한다. 프랑코 총통 사후 왕정복고와 민주화가 진행됐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자유와 민주의 스페인을 해외에 알리는 계기였다. 처음에는 체육인의 교류를 구상했다가 문화, 사회분야로 교류 범위가 넓어지면서 전세계로 확대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온 취재진을 흔쾌히 맞아준 마라나 카나스 사무총장은 바르셀로나 시립대학에서 번역학을 전공했다. IAEC 창립 당시 실무자로 활동하다가 2012년 부사무총장을 거쳐 지금은 사무총장으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사무국 건물과 인력등  IAEC 제반 유지비용은 바르셀로나시가 지원하고 있다.  IAEC는 2012년 현재 33개국에서 443개의 도시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국제교육기구이다. 교육환경의 개선과 평생학습을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주요 활동목적으로 한다. 회원도시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도시발전과 시민들의 성장을 위한 교육정책을 개발하고 회원도시간 공동연구와 구체적인 실천사례를 공유하는 것을 주요 활동으로 하고 있다. 국제교육도시연합은 UNESCO,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UCLG) 등의 국제기구와 공조하고 있다.

시민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해 도시간 교류에 힘쓰는 IAEC
IAEC의 목표는 도시간 국제적 교류, 국내적 교류를 촉진함으로써 교육경험을 교환하고 풍요로운 시민생활을 하는 것이다. 교육도시에 가입한 각국 지방정부에서는 문화적 투자와 시민의 평생교육권 확립에 정책의 우선을 둔다. 도시가 갖는 교육기능을 적극 수행하고 국내 및 국제적 도시간 교류를 통하여 상호 원조하고 이상적인 교육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무국의 역할은 국제교육도시헌장에 부합하는 시책을 개발하고, 교육도시헌장에 이념적으로 공감하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교육도시 관련 정부 및 국제기구의 정책입안 과정에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회원도시 간 공동연구 및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공유하고, 교육환경 개선과 평생학습을 통한 시민의 삶의 질 향상 도모에 노력한다. IAEC에 가입하면 여러 가지 잇점이 있다. 첫째, 다양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적, 구체적인 방법을 공유한다.

또한 시민참여를 이끌어 내는 다양한 시책을 공유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교육도시들 간 대화 및 협력증진으로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각 도시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매년 열리는 세계총회 및 세미나 개최,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 개발 등에 해당도시에서 참여하여 핵심역량을 계발할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지역 네트워크 및 주제별 네트워크 회의에 참여하고,  IAEC 포털 사이트 내 도시우수사례 게시 및 공유와  IAEC 논문집, 뉴스레터, 활동결과 보고서 공유 또한 국내·외 다양한 국제기구들과 공동 프로젝트 진행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교육의 수평적 가치 확산에 노력하는  IAEC
IAEC는 특히 교육에 있어서 수직적 가치보다는 수평적 가치 즉 가르치기보다 참여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보다는 발표와 토론,  다양한 의견 개진을 중시한다. IAEC는 2년마다 한번씩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199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에서 열린 제1차 교육도시 국제회의에서는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교육도시”라는 주제로 제1차 국제교육도시연합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는 바르셀로나 시장이 주도하고 세계 47개 도시의 대표가 모여 서로의 교육경험을 나누고 시민의 교육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시민의 교육에 대한 도시의 역할과 책임을 논의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으며 국제교육도시헌장이 채택되었다. 1994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제3차 교육도시 국제회의에서는 교육도시헌장에 부합하는 정책개발과 평생학습 및 교육에 관한 시책을 공유하기 위해 지방 도시들의 연합기구인 IAEC을 공식 창설했다. IAEC은 총회, 상임위원회, 사무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르셀로나 시장이 총회의 영구의장을 맡고 있다. 2016년에는 세계회의를 6월에 브라질에서 개최했고 2018년에는 포르투갈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IAEC는 현재 남미, 유럽, 아시아 도시들의 가입이 많은 편이다.  일본은 가입하지 않고 있다. 마리나 사무총장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일본 고베시와 접촉한적이 있는데 일본의 경우는 교육에 대한 수직적 개념을 중시하는 분위기라 IAEC와는 정서적으로 인식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 IAEC는 2015년~2030년까지 평생교육의 개념 확산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UN이 추구하는 17개의 범 지구차원에 목표에 공동보조를 맞춰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교육” 확산에 노력하고 교육도시간 연합과 의식 개선에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평택시도 급격한 도시화와 개발, 미군기지의 평택이전 등 지역사회 변화속에서 시민들의 정주의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의 개발과 추진이 필요하다. 여기에 5대 핵심 키워드가 시민참여, 거버넌스, 평생학습, 지속가능성, 사회통합이다. IAEC는 바로 이런 5대 과제를 목표로 활동하는 국제 교육네트워크다. 특히 평생학습도시 10주년을 맞이하며 시민참여의 평생학습 활성화를 위해 IAEC에 평택시가 가입할수 있도록 지역사회 차원의 지혜를 모아 나갈 필요가 있다.                                            
 

미니인터뷰  마리나  IAEC 사무총장 인터뷰

국제교육도시연합은 한국의 회원도시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
한국은 현재 경남 창원시가 아시아  임이사도시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밖에 여러 도시들이 적극적으로 IAEC에 가입활동하고 있다. 한국 가입도시들의 활동을 높게 평가하며 교육에 대한 높은 열의와 우수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다만 한국의 특수성때문인지 자치단체 직원들의 교체가 심해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다

국제교육도시연합에 평택시가 가입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
가입절차는 간단하다. 평택시 집행부가 지역사회 공동체의 의견을 모아 민관이 협력해서 시의회의 동의를 받아 “국제교육도시연합 헌장”의 내용을 준수하겠다는 관련 서류를 사무국에 제출하면 매년 열리는 총회를 통해 가입을 확정한다. 아울러 크게 부담되지 않는 범위의 연회비 납부 의무가 주어진다. 회비는 인구수와 국가별 경제규모에 따라 달라지는데 한국은 4그룹에 속하고 25만~50만 정도의 도시는 연 1100유로 정도의 회비를 납부하며 이 비용은 홍보와 프로그램 운영에 사용된다.

평택시가 국제교육도시연합에 가입하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요 ?
국제교육도시연합 헌장 서문에 “교육도시는 자급자족적이지 않기 때문에 환경과 타도시 그리고 타국의 도시들과 활발한 관계를 맺는다. 이러한 관계의 목적은 경험을 학습, 교류, 공유하여 도시 거주자들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이다” 라고 명기하고 있다. 평택시는 한국에서 중요 국가항구가 위치해 있고 급격한 도시화, 다문화 사회로 인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 곳으로 알고 있다. 향후 IAEC에 가입을 하면 국제교육도시연합이 이룬 회원 도시간의 정보공유, 지역네트워크 구축의 지혜를 함께 나누고 배워 지역평생교육 역량의 증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글 싣는 순서

① 평택시 평생학습도시 지정 10년의 성과와 과제

② 국제교육도시연합 활동을 통한 창원시의 평생학습 활성화

③ 지역교육자산을 활용한 군산시의 평생학습 미래 전략

④ 교육으로 지구촌 공동의 문제를 해결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교육도시연합 사무국 방문 취재

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평생학습 활성화 사례

⑥ 평생학습도시 평택의 새로운 미래 전략 제안_국제교육도시연합 가입을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