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성<송탄여중 교사>

7차 교육과정은 자율과 창의에 바탕을 둔 학생중심의 교육과정이란 기치아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이 교육과정을 야구 선수에게 비유하여 설명하면서 어떤 선수가 직구를 잘던지나 커브는 못 던지는 경우를 예로 들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6차 교육과정은 그 선수에게 못하는 커브를 계속 연습시켜 직구와 커브를 다 잘 구사하는 선수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면 7차 교육과정은 그 선수가 못던지는 커브보다는 잘 던지는 직구를 집중적으로 계발하여 직구로 세계무대에 진출하는 선수를 만드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현재 초중등에서 배우는 단편적 암기적지 식들은 500원어치의 메모리칩이면 그 내용을 다 담을 수 있으며 이제는 창의력이 관건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아직도 대입제도 등에서 그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초중등 학교도 줄서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임이 아쉽습니다.
이번에 할 이야기는 수행평가입니다.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수행평가라는 제도가 도입이 되었는데, 이는 이제는 단편적, 사실적 지식의 암기, 이해 능력보다는 정보의 탐색, 수집, 분석, 비판, 창출 능력, 자기 주도적인 평생 학습 능력 등이 필요하며 이는 기존의 사지택일형과 같은 방식으로는 평가가 불가능하며 정보화 사회에서 요구되는 고등정신 능력은 새로운 방식의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모든 과목이 한 학기에 3~4개씩의 수행평가를 실시하다보니 학생들이 늘 수행평가에 치이는 것이 어떤 때는 제출 날짜마저 겹쳐 학생들에게 많은 부담이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학생들 또한 수행평가를 미리미리 하기보다는 코앞에 닥쳐서 하고, 인터넷에서 대충 다운 받거나, 다른 사람의 파일을 조금 손봐서 내기도 합니다.
과거 대학생들이 리포트처럼 수행평가를 베껴 내기 위한 인터넷 싸이트가 성행하고 수행평가를 전문으로 해주는 학원까지 등장한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현장에 있는 한사람으로서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수행평가를 정말 알차게 잘 활용하시는 선생님도 많고 정말 신이 나서, 무척이나 의미 있게 수행평가를 잘해오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교단에서 온 편지>
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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