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과 대형산단 유치로 성장 중인 평택…외적성장 일변도 경계해야”

<편집자 주> 2016년은 평택시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시는 지난 10년간 평생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평생학습 지원 정책을 펴오고 있다. 이에 지난 10년간의 평생학습도시 추진 성과를 되돌아보고 미군기지 이전과 삼성 및 LG산단 입주, 고덕국제화도시 건설 등으로 급격한 개발과 발전이 진행되고 있는 평택시의 시민 정주의식을 높이고 지역사회의 지식자본 형성을 위한 방편으로 거론되고 있는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가입의 필요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국제교육도시연합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기구로 현재 33개국에서 443개의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 중으로 교육환경의 개선과 평생학습을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주요 활동목적으로 하고 있다. <평택시민신문>은 본부도시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외취재와 국내 국제교육도시연합 회원 도시인 창원·군산시를 대상으로 한 국내취재를 6회 연재한다.

창원시, 100만 시민 중 절반이 평생학습 참여
지역분산형 평생학습 센터로 소외되는 대상 최소화
“외적 성장 치우치면 도시 정체성 잃고 삶의 질 낮아져”
“국제교육도시연합 활용해 시민의식 고취하길 바라“

100만 인구의 창원시는 규모면에서는 비교할 수 없지만 평택시와 닮은 구석이 많은 도시이다. 3개 시군이 통합된 평택과 같이 창원시도 2010년 기존의 창원․마산․진해시가 통합되어 광역시 규모의 대도시로 탄생하였으며 진해와 마산에 항만을 두고 있고 대규모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창원시는 첨단산업과 진해․마산의 풍부한 해양자원을 바탕으로 국제물류 및 해양문화 발전을 정책기반으로 하여 도시경쟁력을 키우고 있어 평택시가 도시발전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참고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경제적인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교육 및 평생학습을 통한 인재양성에도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창원시는 지역인재 발굴과 공교육 강화를 위해 제도와 기능을 집중하는 등 광역도시의 기반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제교육도시로서 창원시는 2009년부터 국제교육도시연합(International Association of Educating Cities, IAEC)의 상임이사도시이자 아태지역 5개국 28개 도시의 의장도시로서 평생학습을 망라한 모든 교육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고 한다. (국제교육도시연합은 1994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지방정부들 간의 합의로 창설되었으며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부를 두고 전 세계 490여 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창원시 교육법무관실 평생학습담당 김부식 팀장과 신은재 주무관, 최인규 평생교육사를 만나 국제교육도시연합과 평생학습도시 성과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전국 최초 평생학습조례 운영 도시 창원

창원시는 1995년에 전국 최초로 평생학습조례를 설치 운영하여 2004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받은 후 2005년에는 우수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창원시의 평생학습은 대규모의 평생학습센터 보다는 시민들이 더 쉽고 가깝게 찾아갈 수 있는 지역분산형 소규모 평생학습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평생학습센터를 한 곳에 집중하면 이용하지 못하는 소외대상이 반드시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창원시에서는 26개의 평생학습센터를 각 지역별로 운영하고 있으며 활용 중인 평생학습 자원은 평생학습센터를 포함해 모두 179개 시설이 있다. 대표적인 평생학습 자원인 주민자치센터는 62개소로 2015년에만 504개의 강좌가 개설되어 모두 47만8000여 명이 수강했다. 평생학습센터의 수를 더하면 100만 중 절반에 가까운 시민들이 평생학습에 참여하고 있다.

창원시의 국제교육도시연합 활동 내용

2006년 국제교육도시연합에 가입한 후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결과 2009년에 아시아 최초로 전 세계 490여 개 회원도시 중 15개 도시가 선발되는 상임이사도시에 선출되었다. 뿐만 아니라 2012년에는 국제교육도시연합 총회를 개최하였으며 아태지역 5개국 28개 회원도시의 의장도시로서 신규회원가입 안내 및 총회 개최지 선정, 중요안건 건의, 아태지역 회원도시의 권익 보호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에 세계 총회를 개최한 후 아태지역에서만 20개의 도시가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국제교육도시연합 가입 이점은?

국제교육도시연합은 뜻이 있는 도시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협의체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조직이다. 세계총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점으로 2년 마다 열리는 총회에는 200여 개 도시에서 1000여 명이 찾는 대규모 국제행사가 치러진다. 이를 통해 회원도시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과 교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평택시가 국외의 도시들과 교류를 맺고자 할 때 국제교육도시연합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교육 및 평생학습과 관련된 좋은 사례들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시민들의 삶과 질을 높일 수 있고 우리가 잘하는 부분들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도시의 품격과 위상을 높일 수가 있다.
또한, 다양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다양한 시책들을 공유할 수 있으며 국제기구들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도 좋다.

국제교육도시연합 가입 절차는?

시의회의 동의를 얻은 후 가입신청서를 작성하여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무국으로 제출하면 승인 과정을 거쳐 사무총장 명의의 승인 서한문과 연회비 납부 고지서를 받는다. 연회비는 국가별 차이는 있으나 1100유로로 원화로는 약 140여만원으로 가입비 납부가 확인되면 가입이 확정된다. OECD 회원국인 우리나라의 도시일 경우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가입에 제한은 없으며, 특히 상임이사도시인 창원시의 추천을 받으면 가입절차를 더욱 간소화할 수 있다.

평생학습도시 지정 10주년을 맞은 평택시에 전하고 싶은 말은?

평택은 지리적․사회적 여건만으로도 이미 국제교육도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특수성을 감안할 때 국제교육도시연합 회원도시로 가입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단일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군기지가 완공되어 이주가 마무리되면 현재 평택시 인구의 10%에 가까운 미국인이 거주하게 되고 국제화도시를 표방하는 고덕국제신도시, 대중국 관문이자 물류전진기지인 평택항, 삼성반도체단지 등이 도시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외적인 성장일변도로 치우친다면 도시의 정체성을 잃고 시민들의 삶의 질은 낮아질 것이다. 이 문제점을 상대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교육과 평생학습 인프라이다. 평택도 창원과 유사하게 외부인들이 유입되어 규모가 커지는 도시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정체성과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국제교육도시연합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글 싣는 순서

① 평택시 평생학습도시 지정 10년의 성과와 과제

② 국제교육도시연합 활동을 통한 창원시의 평생학습 활성화

③ 지역교육자산을 활용한 군산시의 평생학습 미래 전략

④ 교육으로 지구촌 공동의 문제를 해결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교육도시연합 사무국 방문 취재

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평생학습 활성화 사례

⑥ 평생학습도시 평택의 새로운 미래 전략 제안_국제교육도시연합 가입을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